광주글로벌모터스의 캐스퍼 일렉트릭이 다음주 수출용 차량 양산에 돌입, 이달 말 수출길에 오른다. 사진은 캐스퍼EV 출고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10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따르면 영국, 독일 등 유럽 수출을 위한 캐스퍼 EV 양산을 시작한다.
수출용 전기차 생산은 유럽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가 남아 당초 예상했던 15일보다 하루 이틀 정도 늦어질 순 있으나 다음주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목포항에서 이뤄지는 캐스퍼 EV 선적식도 이달 말께 무리 없이 소화할 전망이다. 선전식에서 약 500대의 캐스퍼 EV를 실은 화물선은 광양항서 환적해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으로 향한다.
캐스퍼 전기차가 유럽서 흥행하며 이달에만 총 2600대를 수출한다. 영국이 500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외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서 200~400대씩이다. GGM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을 발판 삼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50국으로 수출될 예정으로, 캐스퍼 전기차의 연간 생산량을 10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이미 국내에서도 전기차 포비아를 딛고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캐스퍼 전기차는 지난달 2075대를 판매, 전달 1439대 대비 판매량이 44% 늘며 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또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여 캐스퍼 전기차의 수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유럽연합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신임 집행부가 전기차 친화적인 인사들로 구성돼 이산화탄소 규제 완화보다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점, 지난해 11월 중단됐던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이 세액공제 형태로 부활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차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적은 유럽에서 소형차 인기가 높은 만큼 캐스퍼 일렉트릭 수출 판매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몽현 GGM 대표이사는 “적어도 20만대를 생산하면 배터리, 모터 등 핵심기술을 가진 부품기업들을 유치해 GGM을 위한 부품 클러스터까지 형성할 수 있다”면서 “GGM은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GM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약 430억원을 투입, 캐스퍼 일렉트릭이 지난 7월15일 양산을 시작했다. 캐스퍼 전기차는 현대차와 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무게 320㎏으로 동급 차종 배터리보다 큰 편이다. 이에 항속거리가 315㎞로 동급 최장이며, 수출용 유럽 모델의 경우 350㎞로 폭스바겐 등 수입 차량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