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라 작 ‘편집증으로의 비밀정원’.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
‘몽상블라주’는 ‘몽상(夢想)’과 ‘집합·조합’을 뜻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의 합성어로 ‘꿈들의 집합체’라는 공존의 사회를 은유한다. 일자리·학업·결혼 등 여러 이유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로 꾸준히 이주하고 있는 가운데, 전시는 문화의 교류, 충돌, 융합, 교배 현상에 천착하며 진화 가능성에 대한 사유를 이끈다. 이주인들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어주는 매개자로 자리하게 된다.
정영창 작 ‘SSAL(쌀)’.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
두 번째 ‘변이(變移)’는 ‘장소를 옮겨서 변한다’는 의미로 전쟁, 정치 격변, 인종 차별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나 개인사로 인해 낯선 환경으로 이주하며 생긴 갈등과 정체성의 고민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포함된다. 여기에 전남 출신 정영창, 박동화와 베트남 출신 투안 마미(Tuan Mami)의 설치·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혼몽(混夢)’은 ‘꿈들이 혼재한다’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공존하는 삶을 가리켜, 꿈·환상·신화 등과 관련한 작품들을 아우른다. 여기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기라와 태국 출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중국 출신 루 양(Lu Yang), 미국 출신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이 참여해 설치·영상·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장은 “다문화 사회로 빚어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의 가치와 존중에 대한 의미를 함축하는 전시다”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통해 다양한 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사회를 함께 그려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