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포항 꺾고 파이널A 진출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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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포항 꺾고 파이널A 진출 불씨 살렸다
2-1 승… 가브리엘·최경록 득점포
  • 입력 : 2024. 09.13(금) 22:3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최경록이 1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경기 후반 26분 쐐기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에게는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경기가 됐다. 패배 시 파이널A 진출 실패가 사실상 확정되는 상황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광주는 1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위에 위치했던 광주는 올 시즌 13승 1무 16패로 승점 40점 고지를 밟으며 6위 포항(12승 8무 10패·승점 44)을 4점 차로 맹추격했다.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과 자시르 아사니가 국가대표 차출, 문민서와 허율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4-4-2 포메이션의 형태를 유지하되 포항의 선 수비 후 역습에 대비책을 준비한 선수 기용이었다.

이건희와 신창무가 최전방에 투입됐고 안혁주와 이희균, 이강현, 정지훈이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이민기와 김경재, 안영규, 김진호가 포백으로 섰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이 탐색전 양상으로 펼쳐진 가운데 광주는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1분 안혁주와 정지훈이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며 실수를 유도했고, 이건희가 이 과정에서 흐른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황인재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세컨볼에는 안혁주가 도전했으나 황인재 골키퍼의 다이빙이 빨랐다.

이정효 감독은 이른 시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22세 이하 카드인 안혁주와 정지훈을 불러들이고 가브리엘 티그랑과 김한길이 양 측면에 투입됐다.

전반 종반으로 가면서 광주와 포항이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35분 허용준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올린 공을 머리로 돌려준 것을 김인성이 슈팅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쳐냈고, 전반 43분에는 전민광이 머리로 걷어낸 공을 이강현이 잡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힘이 덜 실리며 황인재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양 팀 모두 무득점으로 전반을 마치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최경록을 투입하고 신창무를 불러들였고, 박태하 감독은 안재준과 조르지를 넣는 대신 허용준과 백성동을 뺐다.

광주는 후반 초반 교체 카드 효과를 봤다. 후반 3분 가브리엘이 좌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며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이 직후 코너킥에서 최경록이 올린 공을 안영규가 머리로 내리찍은 것을 황인재 골키퍼가 쳐내자 가브리엘이 밀어 넣으며 1-0이 됐다.

광주의 선제 득점이 나오자 포항은 추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0분 김종우가 투입되고 한찬희가 빠져나왔고, 후반 19분에는 정재희가 들어가고 김인성이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광주의 기세가 끌어 올랐다. 후반 24분 가브리엘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컨트롤 후 열어준 공을 김한길이 슈팅했으나 황인재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내며 무산됐지만 2분 뒤 김한길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수비를 흔들고 밀어준 공을 최경록이 한 번 잡아놓고 깔아 넣으며 2-0이 됐다.

광주는 후반 막판 실점했지만 승리를 지켰다. 후반 44분 신광훈이 중원에서 길게 투입한 공을 조르지가 머리로 떨어뜨린 뒤 완델손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2-1이 됐지만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3연패에서 벗어나는 승리다. 홈 팬들께서 모처럼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동기부여가 된다”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팬들께서 즐거우실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장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도 칭찬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항상 경기 플랜 몇 가지를 가져단다. 수비하는 방법과 공격하는 방법, 선수들의 위치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며 “수비 조직에 있어서 해오지 않았던 것을 2주 동안 연습했는데 잘 이행해줬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다음 경기는 더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