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만 타이난시 청소년들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
대만 타이난시 청소년들이 광주에서 5·18을 체험하고 돌아갔다.
광주시교육청은 대만 타이난시 고등학생 18명과 인솔교사 5명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찾아오는 5·18 세계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첫날 학생들은 광주 대표음식 ‘송정 떡갈비’를 체험하고 이어 금남로 K-컬쳐글로벌센터에서 K-POP 댄스를 배우는 등 한국문화를 즐겼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정선 시교육감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기록관에서 ‘5·18의 성격과 의미’를 주제로 한 특강을 들었다. 또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245, 옛 전남도청 등을 둘러보며 광주의 5·18 현장을 체험했다.
30일에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양림동 유진벨선교기념관, 충현원 등을 둘러봤다. 이후 전남여고를 방문, 2학년 학생들과 함께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학급 수업에 참여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대만 고등학생 18명과 청소년 5·18홍보단 ‘푸른새’ 고등학생 단원 51명이 함께하는 민주·인권 교류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대만 2·28사건과 광주 5·18에 대해 발표하며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한국의 전통 음식 한과(강정)를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대만 학생은 “희생자들을 위해 국립묘지를 조성한 한국 정부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많은 선조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대만의 2·28사건과 광주의 5·18은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일어났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는 점은 동일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청소년들이 5·18의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