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파리 올림픽…한국체육 비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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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여기는 파리]“파리 올림픽…한국체육 비상 신호탄”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 입력 : 2024. 08.12(월) 16:17
송진호(가운데) 전남도체육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도체육회 제공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종합순위 8위. 전남 선수들의 좋은 성적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은 낭만으로 마무리되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23회 LA올림픽 보다 적은 역대 최소 규모의 선수단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규모 뿐만 아니라 성적 또한 최저 성적을 예상하는 등 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체육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 또한 심화되어 선수들의 사기와 경기력 또한 걱정이 많이 앞섰다.

엎친데 덮친격일까. 개막식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멘트가 북한으로 소개되면서 IOC의 국제적 실수에 국민적인 공분까지 샀다.

다행히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 전화를 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일단락됐지만 씁쓸한 기분을 안고 대회가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기세로 여러 악재를 돌파했다. 대회 둘째날 사격 공기소총 혼성전 은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펜싱 오상욱이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줌과 동시에 개인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순천시청 남수현이 맹할약한 양궁 리커브 여자단체전의 10연패, 나주 출신 안세영도 한국 배드민턴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일궈내며 종목별로 각각 최고의 성적들을 새로이 써내려갔다.

특히 사격과 양궁, 펜싱,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신·구조화를 통한 세대교체는 메달 획득보다 더 값진 성과가 아닐까 싶다.

한국체육은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한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가정책으로 전문체육의 경기력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저 금메달과 최저 순위, 줄곧 2위 자리를 고수했던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근 일본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이번 파리올림픽을 통해 다시한번 한국체육의 비상을 위한 신호탄을 쏴줬다.

이번 올림픽 참관을 통해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선수·지도자들이 걱정없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함을 느꼈다. 또한 전남의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연계육성 강화, 우수선수 지원 등 다양한 발전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대한민국을 하나되게 뭉쳐준 파리 올림픽의 선전이 현 체육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면서 LA로까지 이어질 수 있길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