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탁구 신유빈·전지희·이은혜, 독일 꺾고 단체전 銅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2024 파리올림픽>탁구 신유빈·전지희·이은혜, 독일 꺾고 단체전 銅
  • 입력 : 2024. 08.10(토) 20:10
  • 민현기 기자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1경기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독일 샨샤오나-완위안 조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품에 안았다.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4단1복식)에서 독일을 매치 점수 3-0으로 꺾었다.

여자 단체전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5위 독일을 상대로 하나의 매치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일군데 이어 단체전 동메달까지 목에 건 신유빈은 한국 탁구 선수로는 32년 만에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4번째다.

신유빈 이전에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건 한국 탁구 선수는 1988년 서울 대회 유남규(남자 단식 금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김택수(남자 단식 동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여자 단식 동메달·여자 복식 동메달) 뿐이었다.

한국 여자 탁구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08년에 이어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탁구의 역대 4번째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2008년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을 땄다.

복식으로 치러진 첫 매치에서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복식 랭킹이 없는 왕위안-산샤오나 조를 게임 스코어 3-2(11-6 11-8 8-11 10-12 11-8)로 이겼다.

한국은 2단식에 나선 단식 세계랭킹 44위 이은혜가 100위 아네트 카우프만을 게임 스코어 3-0(11-8 11-9 11-2)으로 완파했다.

랭킹이 낮기는 하지만,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은 한잉의 자리를 메운 카우프만은 경계대상이었다.

이은혜는 1게임에서 6-1까지 앞섰다가 9-8로 쫓겼지만, 연속 득점으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까지 가져온 이은혜는 3게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쳐 셧아웃 승리를 일궜다.

‘맏언니’ 전지희(단식 세계 15위)는 3단식에서 40위 산샤오나를 게임 스코어 3-0(11-6 11-6 11-6)으로 제압했다.

1게임에서 3-3으로 맞서다가 연달아 2점을 따내 리드를 잡은 전지희는 8-4로 점수차를 벌린 뒤 가볍게 게임을 따냈다.

전지희는 2게임에서 3-0으로 앞서가다 5-3으로 쫓겼지만, 이후 내리 두 점을 따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0-4에서 연달아 2점을 줬던 전지희는 상대 범실을 유도하면서 2게임마저 이겼다.

3게임 초반 1-3으로 끌려가던 전지희는 긴 랠리 끝에 상대 백핸드 범실을 유도해 득점에 성공, 분위기를 바꿨다.

3-3에서 내리 두 점을 따 역전한 전지희는 5-4에서 내리 4점을 올리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9-6으로 조금 쫓겼지만, 타임아웃을 부른 뒤 점수를 따내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랠리 중 산샤오나의 포핸드가 테이블 밖으로 벗어나면서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신유빈과 전지희, 이은혜는 서로 부둥켜 안고 메달 획득의 기쁨을 나눴다.
민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