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상대방이 좋아하는 색깔과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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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인문학>상대방이 좋아하는 색깔과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
(258) 검은색의 모든 것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4. 07.31(수) 13:45
상대방이 좋아하는 색깔과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
●검은색의 감정

사람들의 행동이 자포자기하거나 살벌해진 시대에는 심리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수단으로써 하얀색과 검은색이 유행하였다.

하얀색과 검은색은 딱딱하게 느껴지고, 중명도 이하에서 채도가 높은 색은 딱딱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한색계통이며, 톤은 strong, deep, grayish가 딱딱한 느낌이다. 이런 감정은 광택도와 관계가 있고, 광택도가 높을수록 강하다. 광택도가 높은 것이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빛의 반사 조건 때문이다. 정반사(正反射)의 경우도 역시 강렬하다.

웩스너(Wexner, L. B.)는 색채가 사람들의 기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남학생 46명과 여학생 48명을 대상으로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와 색채가 어떻게 연상되는지 조사하였다. 그 결과 일정한 색채는 일정한 기분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흥분과 자극 그리고 보호와 방어에는 빨간색, 갈색, 파란색, 검은색, 보라색 순으로 나타났다. 위엄과 품위 그리고 적의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그리고 검은색 순이다. 보호와 방어에는 빨간색, 갈색, 파란색, 검은색, 보라색 순으로 나타났다. 실망, 낙담, 불행, 우울에는 검은색과 갈색 순이다. 강력함과 강렬함 그리고 횡포에는 검은색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인 웰맨(Wellman, William A.)은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는 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는데, 그는 음울한 색으로 검정을 꼽았다.

검은색은 부정과 공격성을 상징한다. 이 색은 완전하게 단절되거나 거부된 감정들을 나타낸다.

●검은색의 심리

2004년 6월 22일 한국일보에 「호황땐 흰색, 불황땐 원색 잘팔려」라는 기사는 자동차 색깔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가 숨어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잘 나가는’ 색깔이 다르고, 나라별로 가장 많이 팔리는 색깔에도 차이가 있다.

2004년 BMW에 의하면, 미국과 아시아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는 주로 하얀색과 담갈색(베이지) 차량이 많이 판매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튀기 싫어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선호하는 민족적인 성향으로 인해 하얀색과 진주색 그리고 은색 또는 검은색을 선호한다.

2005년 컬러와 브랜딩 컨설팅회사 하츠 대표인 컬러 컨설턴트 다카사카 미키(高坂美紀)는 색의 에너지를 이용한 컬러 테라피 10가지를 권유하였다. 검은색은 침착함을 준다고 했다.

가벼운 느낌의 색(輕色)과 무거운 느낌의 색(重色) 2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명도에 따라 좌우된다. 무거운 느낌의 색은 명도가 낮은 색일수록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쇳덩어리나 바위들을 보면 무거운 느낌이 들고, 색상환에서 한색 계열의 색이다. 특히 중량감의 특징 중에서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색은 검정이다. 인생의 전개 과정은 검은색에서 빨간색으로 진행된다.

판코스트(Pancoast, S.)는 그의 저서인 파란 광과 빨간 광(Blue and Red Light, J. M. Stoddart & Co., Philadelphia, 1877.)에서 검은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검정은 영면(永眠)을 불러일으키는 완전한 휴식의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