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희균이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트린 뒤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는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9승 1무 12패(승점 28)를 기록하며 제주(승점 26)를 제치고 7위로 재도약했다.
이정효 감독은 상대인 홍명보 감독의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색채를 띠는 만큼 광주만의 축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의지였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이건희와 최경록, 허리 라인에 안혁주와 문민서, 정호연, 가브리엘이 투입됐다. 이상기와 허율, 안영규, 두현석이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광주는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 가브리엘이 코너킥을 뒤로 내준 것을 두현석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벗어났다. 이후 울산의 두 차례 공격이 날카로웠다. 전반 16분 주민규의 슈팅을 김경민 골키퍼가 슈퍼세이브했고, 4분 뒤 주민규가 다시 헤더를 시도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재차 슈퍼세이브했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3분 정호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최경록이 한 번 터치한 뒤 슈팅하려 했으나 임종은이 발을 뻗어 저지했고, 직후 정호연의 중거리슛은 조현우 골키퍼가 펀칭했다.
전반 막바지로 가면서도 공방이 치열했다. 전반 37분 문민서의 중거리슛은 조현우 골키퍼가 잡아냈고, 1분 뒤 보야니치의 프리킥을 문민서가 걷어내려다 골문 방향으로 굴절됐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다. 전반 43분 이상기의 중거리슛은 수비 발을 때리며 막혔다.
양 팀은 하프타임 동시에 교체 카드를 떠내들었다. 광주는 이희균이 투입되고 안혁주를 불어들였고, 울산은 엄원상과 장시영이 들어가고 강윤구와 김민우가 경기를 마쳤다.
후반 초반은 탐색전으로 펼쳐졌으나 중반으로 가면서 다시 공방이 거세졌다. 후반 16분 보야니치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한숨을 돌렸고, 후반 20분에는 정호연의 슈팅이 임종은의 발에 막혔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선제골은 광주의 몫이었다. 후반 21분 이희균이 최경록에게 패스를 주고 문전으로 침투한 뒤 다시 전진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때리며 1-0을 만들었다.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4분 주민규가 크로스를 머리로 띄워놓은 뒤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으나 빗나갔고, 후반 41분에는 이규성과 윤일록의 연속 중거리슛을 이강현이 머리와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42분에는 정우영의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펀칭했다.
광주는 쐐기골을 노렸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반사 신경이 빛났다. 후반 43분 김한길이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이희균에게 향했고, 이를 원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선방에 막히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강원 원정이 끝나고 회복하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책임감을 갖고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별로 없었는데 홈으로 돌아가면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총평했다.
또 “앞으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소중한 승리지만 지금까지 치른 스물두 경기 중 한 경기라 생각한다”면서도 “이렇게 기자분들이 많이 오셨을 때 광주를 알리고 선수들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상당히 좋다.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는 걸 팬분들과 기자분들께 선보인 것 같아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