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김도영, 올해 첫 ‘20-20’ 주인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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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야구 천재’ 김도영, 올해 첫 ‘20-20’ 주인공 됐다
23일 한화 류현진 상대 솔로포
KIA 구단 통산 12번째 대기록
리그 최연소 2위·최소경기 3위
“기록 의식 않고 팀에 보탬 될 것”
  • 입력 : 2024. 06.23(일) 17:4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더블헤더 1차전) 4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며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운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제2의 이종범’이 아닌 ‘제1의 김도영’을 꿈꾼다. ‘야구 천재’ 김도영이 올해 KBO 리그 첫 20홈런-2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KBO 역대 최연소 2위, 최소 경기 공동 3위의 기록이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더블헤더 1차전) 0-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류현진의 3구 째 125㎞ 체인지업을 공략해 비거리 130m의 중월 홈런을 터트렸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첫 20홈런-2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김도영은 지난 21일 광주 한화전 4회말 장시환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19홈런과 22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김도영은 데뷔 시즌인 2022년 103경기에 나서 타율 0.237, 3홈런, 13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84경기에 나서 타율 0.303, 7홈런, 25도루로 프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과 20도루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2시즌에는 부진과 함께 손바닥 열상, 2023시즌에는 중족골 골절로 자리를 비우며 시즌 전체를 소화하지 못했고 올 시즌 완주를 목표로 절치부심한 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도영은 직전 경기까지 72경기에서 타율 0.334, 19홈런, 23도루로 55타점, 66득점을 생산했다. 특히 장타율이 지난해보다 1할4푼 이상 뛰어오르며 0.599를 기록, OPS(출루율+장타율)는 0.997에 육박했다.

이처럼 올해 만개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감 역시 충만했고, ‘괴물’로 불리는 류현진과 맞대결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올해 14차례 선발 등판에서 피홈런이 단 한 개, 평균자책점은 3.38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김도영은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류현진의 직구 세 개를 지켜보기만 하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이 스윙은 곧장 20홈런-20도루로 연결됐다. KBO 리그 통산 57번째, KIA 구단 통산 12번째 기록이다. 특히 KIA에서는 지난 2018시즌 로저 버나디나 이후 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도영의 기록은 동시에 KBO 리그 최연소 2위이자 최소 경기 공동 3위에도 올랐다. 김도영은 20세 8개월 21일 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김재현 SSG랜더스 단장(당시 LG트윈스 소속·18세 11개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기록을 세웠다.

또 올 시즌 73경기만에 기록을 수립하며 에릭 테임즈(당시 NC다이노스 소속)와 이병규 삼성라이온즈 코치(당시 LG트윈스 소속·68경기), 박재홍 MBC SPORTS+ 해설위원(당시 현대유니콘스·71경기)의 뒤를 이었다.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는 전반기를 마치기 전 완성된 기록이어서 더 뜻깊다. 전반기에 이 기록을 작성한 선수는 박재홍(1996·2000시즌)과 이병규(1999시즌), 테임즈(2015시즌)까지 세 명, 네 차례뿐이었다.

김도영은 이제 20홈런-20도루를 넘어 30홈런-30도루를 바라본다. 김도영은 20홈런-20도루 달성 직전인 지난 19일 “기록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 안타를 치고 나가서 뛰어서 점수를 내자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런 생각 덕분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팀이 꼭 우승하기를 바라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되려고만 생각하고 있다”며 “열심히 하다 보면 달성되는 게 기록이고 달성되면 축하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야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