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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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불편한 진실
오지현 취재1부 기자
  • 입력 : 2024. 06.20(목) 10:12
1974년 출간된 미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R. 메이휴는 자신의 저서 ‘의회 선거 커넥션-국회의원에게 유권자란 무엇인가’의 첫 문장을 이렇게 서술한다.

“앞으로의 논의는 연방의회의 의원은 재선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어떠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가정에 따라 전개될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은 의정 활동 보고회, 민원 해결 및 예산 확보를 통한 지역구 돌봄, 의회 투표 및 연설 등 정치적 입장 표명을 기반으로 한 몸집 불리기 등 크게 3가지 방식을 통해 재선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적 몸집 불리기에 충실히 임한다고 지적했다.

출간 50년이 지난 이 저서가 꼬집는 불편한 진실이 현재 광주·전남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34년 숙원인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두고 목포시와 순천시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으며, 광주 군공항 이전 또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유의미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순천 노관규 시장과 김산 군수의 태도다.

순천시는 최근 동부권 지역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10명 중 7명 이상이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 2500명 중 절반 이상인 53.7%가 전남도의 단일의대 선정 공모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며 우스운 꼴이 됐다.

김산 군수는 지난 2019년부터 ‘무안군 군공항 이전 저지활동 지원 조례’를 제정, 올해 4억8000만원이라는 도민의 혈세를 군공항 반대 활동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행태가 과연 재선을 위한 ‘정치적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는 2026년 3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기에 그 의문은 더욱 커진다. 공항 이전에 찬성한다는 한 무안군민은 “김산 군수는 본인의 정치적 생명력 연장을 군공항 이전을 반대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지선에서 뽑히면 3선인 만큼 정치적인 야욕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귀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