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사우디… 52도 폭염에 메카 성지순례서 5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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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펄펄 끓는 사우디… 52도 폭염에 메카 성지순례서 550명 사망
  • 입력 : 2024. 06.19(수) 16:0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 인근 미나에서 한 순례자가 연례 하지 순례의 마지막 의식인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를 한 뒤 찬물 스프레이를 맞고 있다. 뉴시스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는 성지순례(하지) 기간이 도래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소 55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지가 시작된 이후 이집트인 최소 323명, 요르단인 최소 60명을 포함해 최소 550명이 사망했다고 다수의 아랍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카에서 가장 큰 영안실 중 한 곳인 알무아셈 소재 영안실에는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순례객들 시신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는 지난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이 51.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각국에서 기 보고된 하지 기간 사망자는 총 577명으로, 일부 순례객들은 길가에서 움직임이 없는 시신을 목격하거나 구급대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봤다는 증언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인 종교의식으로, 매년 이슬람력 12월7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다. 올해 하지의 경우 여름과 겹치며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발표된 사우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지순례 지역 온도는 10년마다 섭씨 0.4도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