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함께 보는 그날의 비극 ‘여순사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연극으로 함께 보는 그날의 비극 ‘여순사건’
극단 이랑 ‘붉디붉은 동백…’
23일 여수 진남문예회관서
관객과의 대화·주제 공연도
  • 입력 : 2024. 06.19(수) 10:2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연극 ‘붉디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연습 장면. 극단 이랑 제공
여순사건을 다룬 연극 ‘붉디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각색·연출 김두혁, 조연출 한상필)’가 극단 이랑의 공연으로 오는 23일 오후 5시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1부 쇼케이스 △2부 관객과의 대화 △3부 주제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1부 쇼케이스는 인민위원회 활동을 하다가 가족이 모두 몰살 당한 이명식의 딸 옥순이 그날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역사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강경아 작가가 여순사건을 주제로 쓴 시 ‘남녘의 땅, 여순’ 등이 모티브가 된 연극이다. 특히 김정애, 성미영, 서수경 시인 등 여수작가회 회원들도 직접 배우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2부 관객과의 대화는 ‘시대공감 톡톡톡!’이라는 주제로 이정훈 평론가와 강경아 작가가 진행한다. 이번 작품에서 각색과 연출, 인민위원회 위원장 이명식 등 1인 3역을 맡은 극단이랑의 김두혁 대표, 옥순 역의 김정애, 춘자 역의 김지연 배우, 여수시 여순사건지원단 김두길 팀장, 여수 유족회 대표 서장수 씨 등이 출연하다.

3부에서는 ‘여순10·19 그날의 노래’를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싱어송라이터 서혁신 가수가 여순10·19사건의 비극적 서사를 담고 있는 조승필 작곡, 강경아 작시의 ‘애기섬’ 등을 노래한다.

김두현 극단이랑 대표는 “오롯이 극단이랑의 이름으로 여순사건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폭력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진상규명이 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희곡을 쓴 강경아 작가는 “여수에서 태어나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1948년 그날의 역사에 관심을 놓을 수 없었다”며 “시를 접목한 한 편의 연극으로 역사를 증언하고 함께 기억함으로써 희생자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에 한 걸음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연극 관람은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이번 쇼케이스 행사 이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오는 8월 31일 오후 5시, 9월 1일 오후 4시 진남문예회관에서 본 공연을 선보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