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감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구단에 공문을 보내 경고 차원의 조치를 했다고 2일 밝혔다. 공문에는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공식 기자회견 규정을 준수하라는 당부가 담겼다. 또 그라운드 등 공개된 장소에서 욕설 등의 언행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취재진의 도발적인 질문이 나오자 단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른 취재진이 기자회견 태도를 지적하며 삿대질을 하자 흥분된 모습으로 설전을 펼쳤다. 이 감독은 “정중하게 따로 시간 내서 물어보라”며 이후 이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절하고 퇴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논란이 제기됐고 연맹은 종합적인 상황에 대한 경위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연맹이 경위서를 검토한 결과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을 찾지 못했다.
연맹 상벌 규정과 언론 가이드라인, 대회 요강 등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 다만 이 감독이 1-1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 무실점 했었다”는 답변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될 경우 징계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감독이 “기분을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고, 연맹 역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점 직전까지 안정적인 수비에 대한 호평으로 해석될 여지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말을 들었다는 무고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감독의 소명이 인정됐다. 이 감독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인 광주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한 상황이었다고 소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구단이 제출한 경위서를 봤을 때 이정효 감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근거를 찾기 힘들었다”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욕설을 자제하라는 내용을 서면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