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오재일·김휘집’ KBO 트레이드 시장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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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박병호·오재일·김휘집’ KBO 트레이드 시장 달아올랐다
28일 KT-삼성 1:1 트레이드
30일 키움-NC 1:2 트레이드
지명권 2장 동시 양도는 최초
  • 입력 : 2024. 05.30(목) 14:0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내야수 박병호(왼쪽부터)와 오재일, 김휘집이 트레이드를 통해 새 팀에서 출발하게 됐다. 박병호는 삼성라이온즈, 오재일은 KT위즈, 김휘집은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뉴시스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가 내야수 박병호와 내야수 오재일을 주고받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한데 이어 키움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가 내야수 김휘집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하며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KT와 삼성은 지난 28일 박병호와 오재일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박병호는 지난 2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소속 팀이었던 KT에 이적을 요청한 것이 알려졌다.

박병호는 트레이드 전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냈으나 지난달 주전에서 밀린 뒤 구단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출전 기회에 대한 요구를 했으나 상황이 변하지 않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KT는 박병호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급하게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이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부진했던 오재일을 카드로 꺼냈고, 동갑내기 좌우 거포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나도현 KT위즈 단장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이라며 “오재일의 영입을 통해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 역시 “박병호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타선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할 것”이라며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극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호와 오재일에 이어 또 한 번의 대형 트레이드도 이어졌다. 키움과 NC가 30일 김휘집과 신인 지명권 2장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BO 리그에서 신인 지명권 2장이 동시에 양도된 것은 사상 최초다.

김휘집의 트레이드는 NC가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지난해부터 김휘집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는데 키움의 불가 방침에 따라 무산됐으나 최근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어깨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키움은 김휘집의 공백을 고영우와 이재상 등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김휘집은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내야 수비를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24세 이하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국제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임선남 NC다이노스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를 지닌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로도 내야진 운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히어로즈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과 선수의 미래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다”며 “구단은 신인 지명권으로 미래 자원을 확보하고 김휘집은 새로운 팀에서의 기회를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다. 팀 내야진에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