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무등산 천왕봉 모습 담긴 사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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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100년 전 무등산 천왕봉 모습 담긴 사진 공개됐다
1925년 일본 오사카서 간행한 사진첩
전대 국문학과 김대현 교수 파일 보관
  • 입력 : 2024. 04.04(목) 16:07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간행한 무등산 사진첩 속 천왕봉의 모습. 전남대 국문학과 김대현 교수 제공
광주의 상징 무등산 천왕봉(정상·1187m)의 원형이 담긴 100년 전 사진이 공개됐다.

전남대학교 국문학과 김대현 교수(한문학 전공)는 최근 무등산 관련 발표회 등을 통해 파일로 보관 중인 옛 무등산 사진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2005년 무렵 지인이 ‘고물상에서 사진첩을 1만 원에 구입했다’며 사진첩 하나를 나에게 보여줬는데, 이 사진첩이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간행한 것”이었다며 “20여 장의 사진 중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천왕봉 사진이 눈에 띄었다”고 회고했다.

한 눈에 희귀 사진임을 알아 본 김 교수는 스캐너를 이용해 사진첩 속 사진들을 파일로 변환해 보관했다. 지인에게는 사진첩을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보내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권유했으며, 그의 뜻대로 현재 이 사진첩은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제시대 일본 사람들이 금강산 등 우리나라 산수를 담은 사진첩을 많이 만들었다”며 “무등산 사진첩도 이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등산 정상부는 천왕·지왕·인왕봉으로 나뉘는데, 1966년부터 정상부에 공군 방공포대가 자리하고 있다. 1961년부터 부대 주둔을 위한 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됐다. 인왕봉은 군 부대 주둔 57년 만인 지난해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왔으나, 오랜 통제로 인해 천왕봉 원형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쉽게 발굴되지 않고 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