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미세먼지·황사에 봄나들이객 마스크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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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극심한 미세먼지·황사에 봄나들이객 마스크 중무장
포근한 날씨 공원 등 인파 몰려
광주·전남 주말 황사 영향 받아
기상청 “주말 이후 황사 벗어나”
  • 입력 : 2024. 03.31(일) 18:47
  • 정상아 기자·나다운·박찬·윤준명 수습기자
31일 광주 지역 대표 벚꽃 명소로 불리는 서구 운천저수지에는 개화 시기를 맞아 찾아온 봄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윤준명 수습기자
광주·전남 지역에 주말 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 관광 명소에 봄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봄의 불청객 황사로 인해 나들이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코까지 덮어쓴 모습이었다.

31일 찾은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 광주 지역 대표 벚꽃 명소로 불리는 이곳에는 비눗방울 체험과 버스킹 등 가볍게 즐길 거리가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힐링 쉼터다.

황사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운천저수지 일대에서 벚꽃 나무를 보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나다운 수습기자
이날 오후 운천저수지 일대는 벚꽃이 개화하고 처음 맞는 주말인 만큼 꽃이 만개하지 않았음에도 찾아온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깥에 나선 시민들은 따뜻하게 풀린 날씨에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거나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겼다.

부모와 함께 꽃놀이 왔다는 황하영(31)씨는 “꽃구경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직접 나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며 “광주는 지금이 개화 시기이니 이때가 아니면 보기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 낮 최고기온은 22도로 포근한 봄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내몽골고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와 서해상에 잔류하고 있는 황사가 유입되면서 공기질이 나빠져 대부분의 나들이객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광주지역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30㎍/m³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한성희(31)씨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써본 기억이 없는데 황사로 인해 공기질이 안 좋아 마스크를 다시 꺼내들었다”며 “공기는 탁해도 이렇게 활짝 핀 벚꽃을 보니 또다시 봄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운천저수지를 찾은 정혜원(33)씨는 “나오기 전 날씨를 확인하고 나왔는데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썼다”며 “ 비가 많이 와 꽃이 지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에도 봄 날씨를 맞아 피크닉을 즐기러 온 나들이객이 곳곳에 보였다.

정윤주(28)씨는 “날씨가 풀리면서 꽃이 많이 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나왔다”며 “마스크를 착용해 목은 안 아픈데 뿌연 하늘에 사진이 예쁘게 안 찍혀 아쉽다”고 말했다.

윤설희(33)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써도 눈이 아프고 목이 칼칼한 것 같다”며 “간만에 나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광주 대표 관광지인 패밀리랜드는 벚꽃 개화시기로 인해 지난주에 비해 방문객이 늘었지만 황사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패밀리랜드 관계자는 “벚꽃이 필 시기라서 그런지 지난주에 비해 방문객이 늘었다”며 “대부분 방문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지난해 대비 10%가량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주말 이후 황사 영향에서 벗어나겠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주말까지 잔류 황사가 영향을 미쳤으며 당분간 낮 기온이 20도 내외를 유지하며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매우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2일 늦은 오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 5~10㎜의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나다운·박찬·윤준명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