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광주 지역 대표 벚꽃 명소로 불리는 서구 운천저수지에는 개화 시기를 맞아 찾아온 봄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윤준명 수습기자 |
31일 찾은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 광주 지역 대표 벚꽃 명소로 불리는 이곳에는 비눗방울 체험과 버스킹 등 가볍게 즐길 거리가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힐링 쉼터다.
황사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운천저수지 일대에서 벚꽃 나무를 보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나다운 수습기자 |
부모와 함께 꽃놀이 왔다는 황하영(31)씨는 “꽃구경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직접 나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며 “광주는 지금이 개화 시기이니 이때가 아니면 보기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 낮 최고기온은 22도로 포근한 봄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내몽골고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와 서해상에 잔류하고 있는 황사가 유입되면서 공기질이 나빠져 대부분의 나들이객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광주지역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30㎍/m³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한성희(31)씨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써본 기억이 없는데 황사로 인해 공기질이 안 좋아 마스크를 다시 꺼내들었다”며 “공기는 탁해도 이렇게 활짝 핀 벚꽃을 보니 또다시 봄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운천저수지를 찾은 정혜원(33)씨는 “나오기 전 날씨를 확인하고 나왔는데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썼다”며 “ 비가 많이 와 꽃이 지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에도 봄 날씨를 맞아 피크닉을 즐기러 온 나들이객이 곳곳에 보였다.
정윤주(28)씨는 “날씨가 풀리면서 꽃이 많이 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나왔다”며 “마스크를 착용해 목은 안 아픈데 뿌연 하늘에 사진이 예쁘게 안 찍혀 아쉽다”고 말했다.
윤설희(33)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써도 눈이 아프고 목이 칼칼한 것 같다”며 “간만에 나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광주 대표 관광지인 패밀리랜드는 벚꽃 개화시기로 인해 지난주에 비해 방문객이 늘었지만 황사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패밀리랜드 관계자는 “벚꽃이 필 시기라서 그런지 지난주에 비해 방문객이 늘었다”며 “대부분 방문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지난해 대비 10%가량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주말 이후 황사 영향에서 벗어나겠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주말까지 잔류 황사가 영향을 미쳤으며 당분간 낮 기온이 20도 내외를 유지하며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매우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2일 늦은 오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 5~10㎜의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나다운·박찬·윤준명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