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생애 첫 A대표팀 발탁’ 광주FC 정호연 “경쟁력 증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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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생애 첫 A대표팀 발탁’ 광주FC 정호연 “경쟁력 증명할 것”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서 승선
오늘 고양서 소집…훈련 돌입
21·26일 태국 상대로 2연전
“다시 기적 쓰며 가치 증명”
  • 입력 : 2024. 03.18(월) 17: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정호연이 1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집 훈련에 응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광주FC의 중심’ 미드필더 정호연(23)이 생애 첫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정호연은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끝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졸업했지만 곧이어 A대표팀에 승선하며 K리그 최고 미드필더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정호연은 18일 경기 소노캄 고양에서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 경기에 풀타임 출장한 뒤 이동해 훈련에 임하는 타이트한 일정이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태국을 상대한다.

정호연은 국가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은 뜻깊은 자리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명단에 발탁된 것을 공식 발표보다 5분 일찍 단분도 매니저의 메시지를 전달 받았는데 TV로만 보던 선수들 이름이 같이 있어 신기했다”고 밝혔다.

14세 이하와 17세 이하, 20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 경험 없이 아시안게임 대표팀(24세 이하 대표팀)에 최초 발탁되며 기적을 썼던 정호연은 이번 소집으로 다시 기적을 쓰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K리그1에서의 맹활약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 뜻깊은 발탁이다.

정호연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보다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게 돼 설렌다”고 언급했다.

광주FC 정호연이 지난 17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라인을 조율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정호연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박진섭과 백승호, 이강인, 이재성, 홍현석, 황인범 등과 호흡을 맞춘다. 조규성과 주민규, 손흥민, 정우영, 송민규 등 공격 자원에 공을 투입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폐 끼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국가대표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호연의 발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사인 황선홍 임시 감독 선택이지만 깜짝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황 감독은 박용우와 이순민 등이 빠진 자리에 정호연을 선택하며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그는 “개막전 때 황선홍 감독과 김일진 골키퍼 코치, 명재용 수석 코치가 왔었는데 아무도 얼굴을 못 봤다”며 “2라운드 때 명재용 수석 코치와 마주쳤는데 ‘많이 커서 연락도 안한다’는 잔소리만 들었다. 대표팀 발탁에 대해서는 언급 안했다”고 회상했다.

정호연이 생각한 대표팀 발탁 이유는 플레이에 대한 여유다. 광주에서도 안정적인 공수 조율과 적재적소에 찔러 넣는 패싱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인정해 준 것 같다는 평이다.

그는 “매 시즌을 치르면서 여유가 생겼다. 경기장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에도 안정감이 생겼다”며 “전진하고 공간을 점유하는 축구를 하면서 공을 줘야 할 때나 가지고 있어야 할 때를 구분하게 됐다. 이정효 감독이 옆이나 뒤는 누구나 줄 수 있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는 길을 봐야 한다고 가르쳐 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광주FC 정호연이 지난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 홈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이정효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금호고와 단국대 시절 주목받지 못했던 정호연을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바꿔준 게 이 감독이다.

정호연은 “이 감독의 지도를 배우고 따라갔다. 발전·성장을 도와줬다”며 “좋은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잡아줬다. 부족한 부분을 고쳐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도와준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 발탁을 정식 감독이 선임된 후에도 계속 승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올 시즌 목표였던 국가대표팀 발탁을 조기에 이룬 만큼 미드필더로서 색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며 가치를 증명한다는 다짐이다.

정호연은 “미드필더로서 국가대표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기존 선수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개인적인 목표였던 국가대표팀 발탁이 빨리 이뤄진 만큼 꾸준히 이름이 불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팀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본인뿐 아니라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팀 역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

정호연은 “먼저 기회를 받았을 뿐이다. 광주FC가 좋은 위치에 있다면 언제든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많다”며 “팀이 원하는 목표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외 진출이나 베스트 11 같은 개인 목표보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 오른다면 자연스럽게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