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보낸 문자 아니래요" 해경 눈썰미에 스미싱 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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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딸이 보낸 문자 아니래요" 해경 눈썰미에 스미싱 피해 막아
  • 입력 : 2024. 03.08(금) 13:38
  • 뉴시스
뉴시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 행각에 당할 뻔한 섬마을 노인이 해경의 적극적인 도움 덕택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8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께 완도군 노화읍 주민인 70대 남성 A씨는 딸이라고 주장하는 이로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1통을 받았다.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로 온 문자메시지에는 ‘아빠,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어. 새 휴대전화 개통을 해야하니 아빠 신분증 사진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처음엔 의심했지만 결국은 피싱 사기범에 속아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해줬다.

이후 사기범은 웹사이트 주소 링크를 보내주며 앱을 설치하고 인증번호를 보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고령인 A씨는 앱을 설치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가까운 완도해경 노화파출소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근무중이던 노화파출소 김수빈 경장은 A씨의 앱 설치 작업을 도와주려다, 피싱 사기에 당한 것 아닌가 수상히 여겼다.

김 경장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뒤, 딸에게 직접 연락해 문자를 보낸 사실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A씨는 금융 정보 등을 요구한 뒤 돈을 이체토록 하는 신종 스미싱 사기에 당한 정황으로 확인,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다행히 앱 설치와 인증번호 전송 등을 하지 않은 A씨는 사기 일당에게 돈을 이체하지 않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금융거래 등이 발전하면서 피싱 범죄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