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현역 무더기 탈락'에 "공천혁명·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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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 '현역 무더기 탈락'에 "공천혁명·세대교체"
이 “당원·국민이 뽑은 혁신공천”
"총선 좋은 구도 아니다" 우려도
송갑석 “당내 결집과 단합 약화”
김종민 “치밀하게 기획한 결과”
  • 입력 : 2024. 03.07(목) 18:1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 앞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전날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 탈락한 경선 결과에 대해, ‘공천 혁명’, ‘세대교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탈락한 현역 의원 대다수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로 계파를 둘러싼 공천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아 경선 후 원팀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군청 앞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선 결과로 비명 횡사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는 질문에 대해, “어떤 경선에서도 당원, 국민에 의해 대규모로 현역이 탈락한 적이 없다”며 “당원과 국민이 경쟁력을 가진 분들을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 ‘혁신 공천, 공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선이 일반시민 50%, 권리당원 50% 비율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이뤄진 것을 거론하며, “비명이라 손해보고 친명이라 이익이라고 보면 안 된다. 사실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보은·특권 공천, 현역 불패, 기득권 공천인 데 반해 민주당은 혁신·투명·시스템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는 민주당 공천에 대한 잘못된 의심이 사라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역시 공천 잘 한다. 혁신 공천, 개혁 공천했구나 하며 저희에 대한 기대도 되살아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안귀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치 신인과 원외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라고 경선 결과를 설명하며, “세대교체와 정치 변화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은 엄정한 공천 시스템을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경선이 총선 승리의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명계는 총선에 좋은 구도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송갑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전체 총선 구도에는 그렇게 좋은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당 내부의 결집과 단합을 약화시키고 친명 일색의 분들로 후보가 정해지고 있다 하는 흐름은 중도층 표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며 “비명이라고 하는 한계, 하위 20%의 핸디캡이라고 하는 치명적인 것들을 결국에 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다 치밀하게 기획한 경선 결과”라고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하위 10%라고 하는 핸디캡이 대체적으로 비명계 의원에 집중됐다”며 “그 다음에 조사를 해 봐서 여론 조사나 당원 조사에서 충분히 낙선시킬 수 있다고 하면 경선을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20개 지역구 경선 결과에 따르면,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등 비명계 의원 7명을 비롯해 9명의 현역 의원들이 고배를 마셨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