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일값이 41.2% 오르자 정부와 농식품부는 농식품 물가 불안 요인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수급상황실을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즉시 개편해 농축산물 수급 동향과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과수생육관리협의체 회의를 열어 올해 사과·배 등 과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과수 생육 상태와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해 봄철 저온 피해와 탄저병 등으로 과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사과와 배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사과는 생산량이 30% 가량 줄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지난달 사과는 71.0% 급등했고, 다른 과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은 78.1% 치솟았다.
농식품부는 과일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13개 품목 납품단가를 확대 지원하고, 230억원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해 가격 낮추기에 나서기로 했다. 사과·배 등 국내 공급이 부족한 품목에 대한 수요를 수입산 대체과일로 분산한다는 계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생육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무 상태를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1월부터 운영 중인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과일 주산지를 대상으로 냉해 예방 약제 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냉해방지 등 재해예방시설 수요조사·대상자 선정, 과수 화상병 궤양 제거 등을 마쳤다. 매주 기상 상황과 품목별 발아·개화 시기 등도 모니터링 한다.
박수진 실장은 “올해 생육관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사과·배의 꽃눈이 움트기 시작하는 3월 중순 이전까지 약제 공급을 완료해 적기에 약제가 살포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사과를 비롯한 과일 농사가 풍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3~4월 냉해 방지, 봄철 가뭄, 수확 전 탄저병 등 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과일 생산 기반을 갖출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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