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희균이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시즌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순조롭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희균과 이건희가 최전방에 섰고 안혁주와 정호연, 최경록, 가브리엘이 허리를 구축했다. 김진호와 포포비치, 안영규, 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좌우측 수비에 김진호와 두현석을 배치하며 공격적으로 무게감을 더한 이 감독의 선택이었다. 또 22세 이하 카드로 안혁주를 낙점해 가브리엘과 함께 중원 양 측면에서도 저돌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구상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전반 6분 만에 가브리엘이 끈기를 가지고 끊어낸 공을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안혁주가 끝까지 쇄도해 슈팅까지 연결한 것이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1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이건희의 헤더가 최철원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는 전반 중반 시원하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이건희가 뒤로 내준 공을 이희균이 한 번 잡아놓은 뒤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최철원의 손을 맞고도 골라인을 통과하며 1-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을 터트린 광주는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27분에는 최경록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갔고, 30분에는 이희균이 치고 달린 뒤 시도한 중거리슛이 최철원 골키퍼의 손끝에 맞고 나가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세에도 추가 골을 터트리지 못한 광주는 후반 들어 서울에게 흐름을 내줬다. 김기동 감독이 하프타임 김신진과 조영욱 대신 일류첸코와 김경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고 후반 5분 만에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이 열렸다.
광주는 후반 12분 이희균이 중앙으로 투입한 공을 엄지성이 슈팅했지만 힘이 덜 실리며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9분에는 이희균과 최경록 대신 오후성과 박태준을 들여보내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장면이 만들어지지는 못했고 김기동 감독이 후반 31분 김경민 대신 린가드를 투입하자 이정효 감독은 후반 36분 이건희와 안영규 대신 허율과 변준수를 투입하며 다시 공격을 강화했다. 끝까지 추가 골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광주는 린가드의 투입 직후 한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후반 38분 린가드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내리찍었고, 김경민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내며 한숨을 돌렸다.
위기 뒤 광주는 쐐기골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코너킥 때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연출됐고, 가브리엘이 흐른 공을 침착하게 깔아서 마무리하며 승점 3점 확보에 성공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이겨서 다행이다. 많이 실망스러웠던 경기였다”며 “전반과 후반 내용이 일관성 있게 해야 하는데 선수들의 가슴 한구석에 지키고 싶어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마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이어 “상대가 우리 전술에 대처를 하게 되면 다른 플랜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시켰는데 추가 골을 넣으려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질책을 많이 했다”며 “많은 팬분들 앞에서 이겼다. 결과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