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플레이리스트 페이지 sound drive 캡쳐. |
음악감상이 사용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음악은 라디오나 음악방송 프로그램,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감상하는 예술 영역이었다. 최근 생성형 AI 상용화와 유튜브 활용성 확대로 플레이리스트는 장르, 분위기를 넘어 노래를 부르는 가수까지 선택해 조합 가능하다. 인기곡 순위에 따라 감상했던 수동적 음악감상 시대에서 소비자의 취향과 감성에 따라 음악감상이 가능한 시대로 변모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페이지는 메르헨, 리플레이, Essential, 민플리 등이 있다. 구독자도 100만명에 달하고 인기 콘텐츠는 조회 수 1000만회을 넘긴다. 단순히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을 집합해 놓은 수준을 넘어 ‘날도 좋은데 미뤘던 방 청소나 해볼까’, ‘매일이 주말이라면 좋겠어’ 등 구체적인 취향을 담아내 곡을 선곡한다. ‘늦은 밤 호그와트에서 자습하기’, ‘짱구네 집에서 낮잠 자기, 나른한 소리들’ 등 선호하는 분위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유튜브 AI 커버곡 페이지 Spot-AI-fy 캡쳐. |
전문가들은 기술 발달로 개인 맞춤형 음악감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다만 저작권법상의 논의가 남아있다고 제언한다.
홍성표 호남대 AI교양대학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 선택권이 확장된 셈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목소리로, 내 좋아하는 장르 리듬감을 선택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며 “AI 상용화 초기 단계임에도 빠르게 실생활에 젖어들고 있다. 문화예술 영역에서 소비자 중심의 생태계가 구축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작권 등 법적 문제를 비롯해 윤리적 시스템의 고려나 논의가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일반인 목소리나 얼굴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