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난 초보 감독… 베테랑 믿고 즐겁게 야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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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난 초보 감독… 베테랑 믿고 즐겁게 야구 하겠다”
●오키나와 떠나는 이범호 KIA 감독 각오
21일 호주서 귀국…22일 日 출국
막내 코치로 떠나 감독으로 복귀
오늘부터 2차 스프링 캠프 돌입
“최강 전력 KIA 원팀으로 뛸 것”
선발 로테이션·컨디션 조절 과제
  • 입력 : 2024. 02.22(목) 13:57
  • 인천국제공항=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규빈 기자
“막내 코치로 호주로 떠난 뒤 감독이 돼 돌아왔습니다.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만큼 ‘최강 전력’ KIA타이거즈가 모두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사령탑으로서 첫 출국에 임한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의 2024시즌 각오다. 이 감독은 불명예 퇴진한 김종국 전 감독의 소방수로 급히 내부 승격됐지만 ‘준비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겠다는 다짐이다.

이 감독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에서 귀국한 뒤 “감회가 새롭다.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하고 외부에서는 우리를 강한 전력으로 평가한다”며 “좋은 선수들이 모여 있을 때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선수들 모두 한 팀이 돼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부 승격이 결정되면서 지난 13일 훈련지에서 곧장 감독으로 부임했다. 타격 코치에서 감독으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큰 변화 없이 팀의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이 감독은 “훈련 일정은 동일했다. 코칭스태프가 준비해 놓은 것에 맞춰 진행했다”며 “야수만 보는 게 아니라 투수들까지 지켜본 것 정도가 변화였다. 지금부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도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잘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1루수 약점설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현재 KIA 1루수는 확고한 주전 없이 변우혁과 황대인, 오선우에 내·외야 멀티를 선언한 이우성까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작년에 1루수 성적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취약 포지션은 없다. 포지션마다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였고 약점이 없다고 생각하고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겠다”고 일축했다.

새 외인 원투펀치인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에 대해서도 한국 무대 연착륙을 자신했다. 이들이 가세한 KIA 전력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는 자신감 또한 장착했다.

이 감독은 “성격이 좋다. 선수들하고 잘 어울리고 배우려는 자세와 공을 던지는 확실한 루틴을 보며 문제없이 적응할 것 같았다”며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떤 선수들을 만나는지가 중요하다. KIA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았기 때문에 굉장히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주장 나성범을 비롯해 김선빈과 양현종, 최형우 등 베테랑 역할도 중요하다. 이 감독이 초보 사령탑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서 노련한 인물의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초보 감독이지만 베테랑들을 믿고 즐겁게 하겠다”며 “타격 코치 할 때도 선수들이 다가왔고 그렇게 반응했다. 고참과 신인, 외인 등 따지지 않았고 유지하겠다. 연패 하더라도 분위기를 어둡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선수층이 두꺼운 KIA 특성상 많은 기회가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기회를 부여하고 실력을 발휘하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바로 기회를 주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경기에 나가면 긴장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호주 캔버라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캠프지를 이동하며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KIA 선수단은 22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으며 내야수 고명성과 김규성, 오선우와 외야수 김석환은 퓨처스 팀 스프링 캠프지인 일본 고치로 합류했다.

그는 “1차 스프링 캠프에 선수를 많이 갔다. 훈련을 지켜보고 오키나와와 고치 두 곳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제가 봤거나 눈에 익힌 선수들은 고치로 보냈고 다시 한번 봐야겠다 싶은 선수들은 오키나와로 데리고 간다. 시범경기 때 여러 방면으로 점검해 개막 엔트리를 짜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