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빅톨(왼쪽)과 가브리엘이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에서 2차 전지훈련 중 함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빅톨은 201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리그 아르술 FC를 시작으로 보아비스타 SC와 SE 파우메이라스, CA 세라넨세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특히 광주 입단 직전인 2022-2023시즌에는 룩셈부르크 내셔널디비전(1부리그) F91 뒤들랑주 소속으로 32경기에서 17득점을 터트리며 폭발력을 자랑했다.
가브리엘은 2023년 포르투갈 리가 3 CF 카넬라스 2010을 통해 처음 성인 무대에 발을 들인 뒤 2022-2023시즌 7경기에서 1득점 2도움을 올린 뒤 강등 라운드 6경기에서는 2득점 1도움으로 팀의 잔류를 이끌었고 2023-2024시즌에는 컵대회 포함 17경기에서 4득점 2도움을 올리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된 광주의 1차 전지훈련에 합류해 적응을 시작했다. 가브리엘은 전지훈련 시작부터 정상적으로 훈련했고 빅톨은 1주일 정도 늦게 태국 현지로 합류한 뒤 함께 제주 서귀포로 넘어간 상황이다.
광주FC 빅톨이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된 2차 전지훈련 중 드리블 및 패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가브리엘 역시 “지난해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광주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뒤 팀에 대해 알아봤다”며 “영상을 보면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AFC 챔피언스리그는 새로운 꿈이다. 두 선수 모두 이적 제안을 수락한 이유 중 하나로 이 대회를 언급하며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빅톨은 “F91 뒤들랑주에서 뛸 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를 경험했다”며 “유로파리그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도 뛰어 보고 싶었다. 선수로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도 “AFC 챔피언스리그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어떤 대회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내 가치를 아시아에 알리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광주FC 가브리엘이 지난 8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된 2차 전지훈련 중 강릉시민축구단과 연습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빅톨은 “광주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목적을 갖고 축구를 하는 좋은 팀이다”며 “유럽에서도 이정효 감독과 비슷한 유형의 지도자들을 겪어봤다. 적응이 됐고 우리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감독의 열정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가브리엘 역시 “브라질과 포르투갈 외에는 처음 해외 도전이기 때문에 문화와 훈련 등 적응을 걱정했다”면서도 “팀에 합류하자마자 많은 환영을 받았다. 훈련장 안팎에서 장난도 많이 쳐주고 빅톨이 아빠처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올 시즌 광주의 공격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만큼 브라질리언의 케미스트리도 예고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서로 서슴없이 장난을 치고 디스도 주고받는 등 형제 같은 화기애애함을 자랑했다.
빅톨은 “80~90% 정도 몸이 만들어졌지만 가비는 0%다. 더 운동해야 한다”고 디스했지만 “이정효 감독의 색깔을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느낀 것은 공을 소유하면서 하는 축구다”라며 가브리엘의 인정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반면 가브리엘은 “전술적으로 이해하고 어떻게 공격과 수비를 하는지 이정효 감독이 원하는 바를 빨리 알아가려고 한다”며 “주앙은 이정효 감독이 하라는 걸 제대로 못해서 혼났는데 바보 같다.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맞받아쳤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