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22연패 늪’ 페퍼저축은행, 7경기 남겨놓고 꼴찌 확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전남일보]‘22연패 늪’ 페퍼저축은행, 7경기 남겨놓고 꼴찌 확정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1-3 패
상대 전패…창단 이후 17연패
  • 입력 : 2024. 02.16(금) 21:1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야스민 베다르트가니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5차전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져 나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 지었다. 이와 함께 22연패로 V-리그 여자부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것은 물론, 창단 후 전패 늪에 빠진 정관장 상대 연패를 17경기로 늘렸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13-25, 25-18, 19-25, 15-25)으로 졌다.

이날 경기 결과로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최하위를 확정 지었다. 2승 27패(승점 8)에 그쳐 6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승점 차가 23점으로 벌어졌고 남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순위를 뒤집지 못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미 경신했던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종전 KGC인삼공사 20연패)을 21연패에서 22연패로 늘렸다. 또 남자부 KEPCO(현 한국전력)가 세운 V-리그 단일 시즌 최다 25연패(2012~2023시즌)와 역대 최다 27연패(2007-2008시즌~2008-2009시즌) 기록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상대의 공격력에 고전하는 동시에 범실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1세트 야스민과 박정아, 이한비가 10득점을 합작하는데 그치는 동안 상대는 지아와 메가 쌍포가 12점을 합작했고 이소영과 이선우, 박은진도 7점을 합작하며 가세했다.

공격력에서 빈약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필립스가 각각 범실 4개와 2개를 범한 반면 상대는 지아와 메가, 정호영이 각각 1개씩만 범실을 허용하며 탄탄한 공격을 자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13-25로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야스민의 공격력이 부활하며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야스민이 홀로 10득점을 올렸고 박정아와 필립스가 각각 3점, 이고은과 박경현, 하혜진이 각각 1점을 더하며 19득점을 만들어냈다.

범실 역시 4개로 줄이며 메가와 지아가 각각 3개를 기록한 상대에 비해 효율적인 공격을 구사했고, 메가와 지아에게 도합 11득점을 내주면서도 염혜선을 2득점, 이소영을 1득점으로 틀어막으며 25-18로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중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나타냈다. 야스민이 3세트에도 홀로 10득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박정아와 박경현, 필립스가 각각 2득점을 지원하는데 그쳤고 상대는 지아(7점)와 메가(4점), 이소영(3점), 박은진과 정호영(이상 2점), 김세인(1점)이 고르게 힘을 보태며 19-25로 궁지에 몰렸다.

3세트에서 체력 저하를 나타낸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는 더 크게 무너졌다. 팀을 통틀어 9득점에 그친 반면 상대는 이소영(9점)과 지아(7점)를 앞세워 21득점을 뽑아냈다.

범실은 페퍼저축은행(4개)보다 정관장(6개)이 더 많았지만 야스민이 6-14에서 공격을 시도한 뒤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빠져나오며 추격 동력을 잃은 것은 물론 남은 시즌에 대한 걱정까지 안게 됐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 처음 시도를 했는데 앞으로 연습을 통해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스민의 건강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