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고교 배정 불균형… 광주교육청 “대책 마련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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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전남일보]고교 배정 불균형… 광주교육청 “대책 마련해 개선”
광산구, 중학교 대비 고교 부족
광산 1152명 북·서구로 밀려나
“내신 힘들다”에 여고 기피현상
  • 입력 : 2024. 01.18(목) 18:2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 지역 평준화 일반고 배정결과를 놓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자치구 내 과밀학교와 미달학교가 동시에 나오는 등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광주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신설, 미달 학교 정상화 등을 통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광주시교육청은 누리집과 NEIS 고입 시스템을 통해 2024학년도 고입 평준화 일반고 합격자 1만1599명의 배정 고등학교를 발표했다.

2024학년도 후기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합격선은 석차백분율 91.406%, 타 지역구 학교를 지망할 수 있는 선지원에서 정원의 20%, 배정가능한 거리의 학교를 지원하는 후지원에서 80%를 선발했다.

최근 광주지역 일반고 배정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분포의 지리적 불균형과 특정지역 인구과밀 및 학교 유형에 따른 쏠림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산구의 경우 중학교 대비 고등학교가 적어 고교 신입생들이 타 지역구로 배정받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광산구 소재 26개 중학교 졸업생 4020명 중 같은 광산구 소재 11개 고등학교에 배정받은 인원은 2868명으로, 나머지 1152명은 북구나 서구 소재 고등학교로 밀려났다. 그 영향으로 북구와 서구 지역 예비 고1 학생들도 남구와 동구 소재 고등학교로 연쇄적으로 밀려 배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와중에 학교 이미지나 입시 유불리 등 문제로 학급 정원이 미달되거나 줄어든 학교도 있다.

광산구 A고등학교는 몇 년간 빚어진 사학비리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매년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원하는 학생이 적어 배정된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다.

A고등학교는 신입생 280명에 8학급을 배정하려 했으나 지원·배정된 학생 수는 24명에 그쳤다.

시교육청은 양극화된 광산구 고교 배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2027년 개교 예정인 광산고등학교(가칭) 설립 추진과 동시에 A고등학교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수가 많은 동구와 남구 소재 사립고등학교를 광산구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사학법인 차원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광산구 부지에 학교를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고가 ‘경쟁이 치열해 내신 등급을 올리기가 힘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피 대상으로 여겨져 불균형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남구 소재 B여자고등학교는 지원자 수는 정원 216명 이상이었으나 여러 조건을 고려해 무작위 추첨되는 배정 시스템에 따라 최종 배정된 학생이 195명으로 줄기도 했다.

매년 반복되는 평준화 일반고 배정 불균형 문제에 시교육청은 올해 ‘후지원’에서 최소 선택 학교 수를 소속 중학교에서 지원가능한 고교의 기존 60%에서 70%로 늘리고 거주지의 통학거리 요소를 반영했다. 그 결과 원거리 통학생이 다소 감소됐다.

김종근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이번 평준화 일반고 배정은 무작위 전산 추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하지만 특정지역 과밀현상, 학교 선택 쏠림현상, 특정학교에 지원하지 않는 등으로 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불편함을 없애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을 통해 평준화 일반고 배정이 개선되고 학교 교육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