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고로쇠 계절이 왔다…채취농가 올 55억 소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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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전남일보]고로쇠 계절이 왔다…채취농가 올 55억 소득 기대
1월부터 광양 등 11곳서 채취
지리적표시제·포장재 지원 등
  • 입력 : 2024. 01.18(목) 14:44
  • 조진용 기자
전남지역 고로쇠는 광양 백운산, 구례 지리산·백운산, 장성 백암산·입암산, 담양 추월산 등 7개 시·군 11개소에서 고로쇠 채취가 진행된다. 전남도 제공
한 겨울 전남 지역 곳곳 우거진 숲에서 고로쇠 채취·출하가 한창이다.

광양 백운산, 구례 지리산·백운산, 장성 백암산·입암산, 담양 추월산 등에서 고로쇠가 채취돼고 있다.

갓 채취된 고로쇠를 맛보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걸음으로 올해 55억원의 소득이 고로쇠 채취 농가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상품 포장재 지원을 통해 고로쇠 품질 관리에 매진할 계획이다.

●전남 곳곳 고로쇠 채취

지난 16일부터 전남 고로쇠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소득을 얻기 위해 숲을 조성하는 소득 조림과 숲 가꾸기 등을 통해 11만9000본·7056㏊의 고로쇠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고로쇠나무집중 분포 지역은 광양 1686㏊, 담양 497㏊, 구례 4000㏊, 장성 761㏊ 등 8개 시·군 등이다.

고로쇠 채취는 △광양 백운산 △구례 지리산·백운산 △장성 백암산·입암산 △담양 추월산 등 7개 시·군 11개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된 광양 백운산 고로쇠는 수액 생산과 소비자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채취 호스, 집수통, 정제시설 등 위생 상태를 사전점검했으며 정제과정을 거친 수액만을 시중에 유통·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 선택지를 다양화하기 위해 소포장 500㎖용기를 도입했으며 용기에 정제 일자 등이 포함된 QR코드를 삽입하는 등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구례에서는 지리산과 백운산 등 해발 600~1000m 이상 고지대 계곡에서 자생하는 굵은 고로쇠나무에서 채취가 진행되고 있다.

장성지역은 남창고로쇠법인, 백양가인고로쇠법인 등 농가들이 761㏊ 규모 고로쇠나무 숲을 오르내리며 수액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북하면 고로쇠 수액은 겨울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를 전후로 지름 20㎝이상의 고로쇠나무만 선별해 채취한다. 공기가 맑고 산이 깊은 청정지역이다 보니 수질이 뛰어나고 단맛과 향이 진하다는게 농가들의 평이다.

담양에서는 용면 가마골과 추월산, 월산면 용흥사, 금성면 외추리 고비산, 대덕면 용대리 만덕산, 수북면 궁산리 쪽재골 일대에서 채취되고 있다.

고로쇠는 매해 1월부터 3월까지 집중 채취되며 올해 고로쇠 채취 총16만8500ℓ가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농가들의 고로쇠 판매로 총 5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광양30억원,구례10억원 등 총 55억원의 농가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환경산림국 관계자는 “가족, 모임 단위로 현지에서 고로쇠를 마시기 위해 채취지역 인근에 위치한 관광지 농원·펜션 등에 예약이 잇따라 산장 등 숙박시설 이용과 향토음식 판매 등으로 올해에는 55억원의 농외소득이 기대된다”며 “고로쇠는 2월19일 우수·3월5일 경칩 사이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전남 고로쇠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효능 입증 전남 고로쇠

나무에서 고로쇠가 나오는 원리는 광합성작용 때문이다. 겨울철 나무들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광합성작용을 못하게돼 이산화탄소가 나무속 물관에 녹아들고 물관은 진공상태가 되며 압력차에 의해 뿌리에서 물이 빨려 들어온다. 나무가 진공상태로 겨울을 지내다 1월 영상 기온이 되면 내부의 기체가 팽창하고 물관의 압력
장성지역에서는 남창고로쇠법인, 백양가인고로쇠법인 등 농가들이 761㏊ 규모 고로쇠나무 숲을 오르내리며 수액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이 올라가기 때문에 나무에 구멍을 뚫으면 압력 차에 의해 고로쇠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

고로쇠의 어원은 골리수(骨利樹)이다. 뼈 건강에 효과가 좋아 예로부터 골다공증, 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소에서 시행한 고로쇠 성분 조사결과 일반 생수에 비해 신체 필수 성분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 비타민,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서도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항골 혈압 제제 캡토프릴과 유사한 수준의 혈압 저하와 비만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로쇠를 채취하고자 하는 사람은 산림자원의 조성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이 채취하다 적발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어 채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공유림·사유림의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채취할 수 있고 국유림의 경우 국유림 경영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유림관리소장의 허가를 받아야 채취할 수 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소에서 시행한 고로쇠 성분 조사결과 일반 생수에 비해 신체 필수 성분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 비타민,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전남도 제공
●전남 고로쇠 품질 관리 강화

전남도는 전남 고로쇠 품질 유지를 위해 지리적 표시제 등록·상품 포장재 지원 등에 나선다.

박정필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환경산림국장은 “타지역 값싼 고로쇠가 전남 지역 명품 고로쇠 수액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사례와 정식 허가를 받지 않고 불량 고로쇠 수액을 제조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시·군 관련 기관과 협력해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채취농가 품질인증 보호를 위해 지리적 표시제 등록 제도를 운영하고 고로쇠 내·외부 포장지 등을 해당 시·군에 지원 신청한 농가를 대상으로 심사과정을 통해 일정 부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