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재명, 17일 당무 복귀… 잇단 탈당에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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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이재명, 17일 당무 복귀… 잇단 탈당에 메시지 주목
최고위 주재·인재영입 환영
"총선 준비·민생 살리기 박차"
위기관리 리더십 시험대 올라
현근택 등 친명계 불출마도
  • 입력 : 2024. 01.16(화) 18:17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부산 일정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입장을 말하며 목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흉기 피습 여파로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지난 2일 부산 일정 중 60대 남성 김모씨의 흉기에 찔린 지 15일 만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당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인재 영입 환영식을 주재한다”며 “총선 준비와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월 총선이 80여일 남 만큼 당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선거 체제로 당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약 2주 만에 국회에 출근하는 이 대표는 당장 당내 비주류의 연쇄 탈당으로 위기 관리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가 퇴원한 지난 10일 민주당 내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3명이 당을 떠났고, 이튿날엔 이낙연 전 총리가 탈당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도 제3지대 빅텐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공정한 공천 관리를 고리로 당내 통합과 혁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지난 12일 공관위 첫 회의에서도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공정한 공천 관리는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라고 역설했다.

당 밖으로부터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폭 행보도 부담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국을 순회하며 총선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에는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의원정수 축소’ 카드를 꺼내 들며 정치 개혁 이슈도 선점한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까지 영입하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이에 당 안에서는 이 대표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 균열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내 친명계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도 잇따르고 있다.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 원외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하며 총선 출마를 접은후 성비위 의혹에 얽힌 두번째 친명계 인사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엄격한 대처 의사를 밝히자, 현 부원장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고있다.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현 부원장은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당원과 지지자 분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이었다.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와 그의 수행비서인 A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현 예비후보가 제대로 된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일자, 공관위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미투 논란이 제기됐던 정봉주 전 의원은 예비후보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고,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총선 악재를 우려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한 당 검증위의 검증 작업에 대해 불공정 시비가 이는 것과 관련, “검증위를 통과한다는 건 일종의 자격시험”이라며 “공관위에서 논의할 때는 실제로 공천을 받거나 공천을 위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강도 높은 심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