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낙연, 민주당 탈당… 야권분열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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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이낙연, 민주당 탈당… 야권분열 신호탄 되나
“1인·방탄정당 떠나 다당제 실현”
“‘혐오와 증오’ 양당 정치 끝내야”
이준석 개혁신당 등과 연대·협력
  • 입력 : 2024. 01.11(목) 17:50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지 24년 만에 민주당을 떠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5선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전 당 대표의 탈당이 양당 독점의 정치구도를 타파하는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야권 분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밝혔다.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해 4월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웅천 의원 등 ‘원칙과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의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 오직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자”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뜨리는데 의미있는 정도의 의석, 되도록이면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뜻이 같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이후 양당은 서로 사활을 걸고 투쟁만 하다보니 정작 국민을 위해 할 일을 소홀히 했다”며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내는 정치로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민주당 의원 129명이 이날 오전 자신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대해,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그런 말씀을 하시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노력을 평소에 당의 변화를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꼬집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