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비명계 3인방 탈당… 사실상 분당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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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 비명계 3인방 탈당… 사실상 분당 수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탈당
“李 체제로 윤정권 심판 못해”
이낙연과 연대 "플랫폼 정당"
천하람 “화학적 결합 열어둬”
  • 입력 : 2024. 01.10(수) 17:5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3명이 10일 탈당하면서 당은 사실상 분당의 길로 가게 됐다.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 8일 만에 퇴원한 날이다.

이들은 그동안 이 대표에게 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지만, 이 대표는 침묵으로 거절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이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당은 미동도 없다”며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세 분의 총리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활동을 함께했던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탈당 발표 직전 당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탈당 3인’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와 연대해 제3지대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르면 11일 구체적인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종민 의원은 “핵심은 민주당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정한 것은 없지만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고 여기 동참하는 분들은 누구든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준석 신당과 연대를 논의했냐’는 질문엔, “사전 대화를 나눈 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다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측도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당연히 ‘원칙과상식’ 구성원과 저희가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두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연대 수준이나 화학적 결합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대 때문에 저희 (창당) 스케줄이 꼬이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연대) 스케줄을 고려하느라 창당 일정을 늦추거나 공천 일정을 늦추면 오히려 저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20일 까지 중앙당 창당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