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흉기 피습’ 이재명 대표, 8일 만에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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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흉기 피습’ 이재명 대표, 8일 만에 퇴원
“전쟁같은 정치, 종식해야”
민주, ‘공모·배후’ 의혹 제기
  • 입력 : 2024. 01.10(수) 13:4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흉기 피습 8일째인 10일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퇴원 수속을 밟은 뒤 병원 밖에서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면서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상생하는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피습 당한 목 부위에 커다란 밴드를 부착하고 마스크를 쓴 채 걸어 나와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살려준 목숨이라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면서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그런 나라, 꼭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되고 말았다”면서 “이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 보고, 저 역시 성찰하고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습 후 조처해준 모든 인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 대표는 “각별하게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생사가 갈리는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도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준 부산 소방, 경찰, 그리고 부산대 의료진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부터 치료까지 최선을 다해준 서울대병원 의료진께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퇴원한 뒤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무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무 복귀 시점은) 자택 치료 경과와 의료진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공모·배후 가능성을 주장하며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살인미수범이 쓴 글을 특정인과 특정 단체에 전달하는 일을 돕기로 했다는 인물을 체포하고도 순순히 석방해줬다”며 “공범 대신 ‘단순 방조자’, ‘조력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혐의를 애써 축소시켜 주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경찰이 공공의 이익보다 개인적인 피해가 문제가 된다는 발언을 한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공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계좌 추적, 핸드폰 포렌식, 검색 정황, 누구를 만났고 어떤 유튜브를 주로 봤는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씨의 얼굴과 나이, 이름 등 신상정보를 비롯해 논란이 된 당적은 정당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의 수사가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