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과학실 구축을 마무리한 순천금당고등학교에서 챗GPT 등이 활용된 에듀테크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
화순초등학교에서 챗GPT를 활용한 에듀테크 기반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
●지자체 홍보맨은 이제 챗GPT
챗GPT가 나오자 제일 먼저 지자체가 반응했다. 앞다퉈 도입에 나선 것.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광객에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군민들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목포시는 지자체 관광 앱(APP)으로는 최초로 Open AI 챗GPT 및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기반 ‘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AI챗봇이 적용된 ‘비짓목포(Visit Mokpo)’와 ‘스마트 도슨트’ 어플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사업으로 국내외 관광객에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관광객들은 목포 맛집, 관광명소, 여행지 추천 등 실시간 대화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목포시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을 통해 관광객 편의증진과 지역관광 활성화, 관광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정식 도입을 앞두고 현재 점검 중이다. 스마트 관광 플랫폼에 인공지능 챗봇을 적용한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관광 기술을 융합해 체감도 높은 선진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며 “관광거점도시에 걸맞은 관광플랫폼 역할과 국내외 관광객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관광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챗GPT를 군민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강진군은 지난 2월 광주·전남 지자체 중 최초 챗GPT 시연에 나섰다. 챗GPT에 질문하면 수초 내 관련 리포트가 나왔다. 질문은 △홀로 사는 어르신 복지 대책 △인구 증가 정책 △쌀값 올릴 수 있는 방법 △MZ세대가 관광할 때 등이 이어졌고 업무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답변으로 나왔다. 답안에 대한 실효성 여부도 토론으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의 행정접목 기술 시연과 교육도 진행됐다. 챗GPT를 활용한 민원답변서, 인사말, 기획서 및 보도자료 작성 등을 실습하고 사용법도 익혔다. 4차산업혁명지원팀에서 챗GPT를 활용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 초과근무 급량비 자동 산출 프로그램과 각종 지출 시 사전절차 체크리스트 등 일상업무에 도움 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강진군은 격주로 챗GPT 시연회를 선보이고 있다. 하멜커피 블랜딩 이미지 제작, 민원 인허가 안내 웹페이지 제작, 각종 과업지시서 작성 등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 챗GPT가 군정운영과 군민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실과별로 유료 회원가입 후 업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어떤 주제로 질문을 던지거나 요청사항을 제시해도 막힘없이 답변을 내놓고 있어 경이롭기 까지 하다”며 “자료 신뢰성 등을 확보하면서 업무 보조수단으로 이용 가능하다. 챗 GPT 등 4차산업혁명 기술 활용도를 높여 업무 효율화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학생도 교사도 “챗GPT에 물어봐요”
학교 현장의 과학 수업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교과서에 실린 사진·데이터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학생들은 인공지능·가상현실 등 첨단기술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있다. 검색엔진 대신 챗GPT를 활용해 궁금증을 해소한다.
최근 한국교원대 연구진과 현장교사들이 ‘지능형 과학실 활용 전남 미래과학수업모델(초등)’을 개발했다. 개발 모델은 △학습 활동에서 실감형 콘텐츠·동영상·시뮬레이션 등 디지털 교구를 활용하는 ‘디지털 교구 활용형’△챗GPT 등 대화형 AI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대화형 AI 활용 문제해결형’△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 수집·분석과 예측, 문제해결 방법을 탐색하는 ‘빅데이터 활용형’ 등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51개교를 지능형 과학실 구축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운영하고 있다. 최근 벌교초, 목포 하당중, 광양여고 등에서 ‘2023 지능형 과학실 성과공유회’를 가졌다. 과학시간 학생들은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지역 바닷가 모습을 확인했고 바닷물 침식과 퇴적 작용이 주변 지형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챗GPT에 질문을 이어갔다.
미래과학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만족도는 높았다. 기존 수업이 과학 교과서를 토대로 전달식 강의였다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수업에는 스스로 자료를 찾고 첨단 기기·콘텐츠를 체험하는 형태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의 경우 학급 당 학생 수가 적어 지능형 미래과학실을 조성하기 위한 교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학생 1명 당 1개의 스마트 기기 구비가 수월한 점, 자연과 밀접한 환경에 있어 과학실을 벗어난 환경 친화적 개방형 탐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도교육청 정보교육지원단은 최근 초·중·고 단계별 코딩교육 프로그램 및 챗GPT를 활용한 교육자료를 개발, 각급 학교에 배부했다.
교원들도 챗GPT를 교육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광주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 4월 교원 및 교육전문직 대상 ‘챗GPT 이해와 교육적 활용’을 위한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올바른 질문법 등을 익히고, 수업과 업무에 활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정보원은 5월부터 12월까지 초·중등 교원 대상 찾아가는 AI·스마트기기 교원 활용 연수도 펼쳤다. 지역대학과 협력해 초·중등 교원 AI·디지털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올 한해 4156명의 교원 및 전문직들이 챗GPT 관련 연수를 받았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정보·디지털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기술을 활용하고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만큼 디지털 문해력을 강화하는 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