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9000만원 신기록 전남 한우 명성 지켜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9000만원 신기록 전남 한우 명성 지켜야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 입력 : 2023. 12.20(수) 17:14
지난 19일 세종시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개최한 2023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시상식에서 영암 서승민 농가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씨는 지난 2013년에 이어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2번이나 받는 영예를 안았다. 서씨가 출품한 한우도 대회 역사상 가장 높은 9005만 8000원의 신기록에 낙찰됐다. 1++A 등급에 출하체중(1028㎏)과 도체중(647㎏)이 다른 수상 한우보다 월등히 높아 전국 평균 도매가격(㎏당 1만8000원)의 7.7배가 넘는 ㎏당 14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268개 농가 참여했으며, 전남 40농가가 참여해 13개 상 중 가장 많은 3개 상을 차지했다. 대통령상의 서씨 외에도 농식품 장관상에 함평 나형규 농가,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상에 화순 김정란 농가가 수상했다. 전남도는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최근 10년간 6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전남 한우의 명성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농장별 유전자 및 유전체 분석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축산을 통해 우수한 혈통의 송아지를 도내 한우 농가에 공급하며 전남 한우 개량을 가속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남도내 한우농가는 1만 5957곳으로 육우 64만 30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 대비 17% 점유율로 경북 다음으로 가장 많다. 현재 한우 산업은 사룟값 상승과 한우 가격 하락으로 고난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한다. 가격 파동으로 영세 한우농가의 대량 폐업도 우려된다. 여기에 소 럼프스킨병까지 확산되면서 한우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우농가에 닥친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농가의 자구노력이 절실하다.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보여준 사육 노하우가 지역내로 확산되고, 한우 개량화에도 더욱 매진해야 할 때다. 한우가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유통구조도 개선돼야 한다. 소값은 떨어졌는데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가격은 그대로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한우농가는 품질 좋은 한우 생산에 매진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적정가에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