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3할 유격수’ 박찬호 "내년 골든 글러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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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3할 유격수’ 박찬호 "내년 골든 글러브 받겠다"
10년만에 3할 타율 달성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
척골 골절로 시즌 마감
“출루·장타율도 높일 것”
  • 입력 : 2023. 12.14(목) 14:1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지난 9월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 경력에서 3할 타율은 한 번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습니다. 내년에는 출루율과 장타율 수치를 더 높여 골든 글러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의 2024년 각오다. 박찬호는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50번)로 KIA에 지명돼 프로에 입성한 뒤 10시즌 만에 3할 타율을 달성하며 공수주를 갖춘 선수로 자리 잡았다.

‘키스톤 콤비’로 불리는 2루수와 유격수는 체력 소모가 커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 2할5푼 타율만 기록해도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푼 가까이 끌어올린 수치이고 40볼넷 30도루 52타점 73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누군가 3할 타율 얘기를 하면 홈런 10개를 치는 게 더 빠를 거라고 했다. 3할 타율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신기하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밝혔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지난 11월27일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박찬호는 공수주 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주인공이 됐다. 각 구단 감독과 코치, 단장 등 투표 점수와 수비 기록 점수를 합산해 수상자를 가렸는데 오지환(LG트윈스)과 공동 수상했다. 골든 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며 경쟁을 펼쳤다.

그는 “골든 글러브는 제 성적도 좋았지만 오지환 선배가 강해 마음을 내려 놨었다”며 “크게는 골든 글러브를 내심 목표하고 있었고 작게는 작년보다 발전해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또 “제 스스로 야구선수로서 성숙해졌다고 느낀다”며 “수비상은 투표 점수에서 많이 밀렸다. 코칭스태프가 인정한 선수는 (오)지환이 형이다. 저는 기록으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수비상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박기남 코치의 지도를 꼽았다. 현역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수비 능력을 선보였던 박 코치는 올 시즌부터 KIA의 수비코치를 맡고 있다.

박찬호는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박기남 코치가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야 안타는 실책과도 같다. 제 잘못으로 기록되지 않지만 팀적으로는 내야안타와 실책이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며 “짧게 공이 튀었을 때 실책과 내야안타의 기로에 있는 경우가 있다. 반반 확률이라도 도전을 하는 편인데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이나 박기남 코치 모두 제 신념에 믿음을 줬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지난 9월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다만 올 시즌을 부상으로 조기 마감해 아쉽다. 시즌 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에서 손목통증으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합류가 무산됐고 9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10월에는 사구에 팔뚝을 맞은 뒤 척골 분쇄 골절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는 “올 시즌 제일 아쉬웠던 점이 부상이다. 원래 잘 다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올해는 세 번이나 당했다”며 “잘 풀리는 시즌에 부상을 세 번이나 겪어 더 아쉬웠다. 올겨울 단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려 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내년에는 타율보다 출루율과 장타율 수치를 올리고 싶다. 매년 우승이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꼭 골든 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