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 제3지대 신당 창당 가시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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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낙연 전 대표, 제3지대 신당 창당 가시화 하나
“정치대안 불가피… 준비 시작”
“尹·李 답 없어… 제3의 답 제시”
이준석과 연대 가능성도 시사
  • 입력 : 2023. 12.10(일) 17:4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 -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보수’ 진영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쳐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신당론’이 아닌, 실제로 창당 작업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강서대학교에서 열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확신했고, 그것을 위한 준비를 이제 막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경우에도 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찍 시작해야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생존을 위해 대안이 꼭 필요하다는 마음을 굳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재차 힘을 싣는 발언에서 더 나아가, 사실상 창당 준비 작업을 진행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불행하게도 지난해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였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 있다”며 “이대로 내년 총선에 가면 3년째 시험문제가 똑같이 나와 국민들이 ‘답이 없다’고 할 것이지만 억지로 고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 정답이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 하나를 올려놓는 것을 함께 할 단계가 왔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M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필요시) 바로 실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다.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며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신당 혹은 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위기 핵심이 정치위기에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이를 타개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라면 뜻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당 외곽의 지지세력을 지원하고, 당내 이낙연계나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을 우려해 이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신당설을 띄우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발언들이 조금씩 신당 쪽으로 구체화하면서 실제 창당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친이낙연(친낙)계 인사들이 주로 모인 원외 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 당원을 모집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연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위성정당 방지법 추진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결정한다면, 이낙연 신당 창당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비명계는 물론 병립형 회귀에 반대해 온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이낙연 신당’ 창당 움직임에 동조하는 지도부 반대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