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문화 가꾸는 금호그룹 ‘메세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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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문화 가꾸는 금호그룹 ‘메세나’ 응원한다
경영위기 속 영재발굴 결실
  • 입력 : 2023. 12.04(월) 17:23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 1977년 11월 29일 출범한 금호문화재단의 설립 취지다. 금호문화재단은 1998년부터 클래식·미술 분야의 영재 발굴에 앞장서 왔다. 금호문화재단을 설립한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정신은 그룹의 확고한 철학이 됐다. 고인에 이어 박삼구 전 회장, 박세창 부회장 역시 지금껏 그 뜻을 이어받고 있다.
금호문화재단은 매년 두차례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오디션 등을 통해 ‘금호영재’를 발굴하고 있다. 선발된 연주자들은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또한 고가의 악기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악기은행제도를 통해 피아니스트 손열음·권혁주,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을 탄생시켰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폴란드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금호영재’출신인 첼리스트 박상혁이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박상혁은 이번 콩쿠르에서 본선에 진출한 42명 중 가장 돋보였다고 한다.

금호그룹의 메세나는 연고지인 광주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유·스퀘어 문화관 개관 이후 2010년부터 금호주니어콘서트를 통해 광주, 전남·북 출신 영재발굴에 나섰다. 올해 현재 183명의 연주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다. 이미 금호주니어콘서트 출신 피아니스트 최현호(베를린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김민준(리옹 콩쿠르 2위)은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다.

금호그룹은 유동성 악화와 심각한 경영 위기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을 매각하며 사실상 과거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유·스퀘어 문화관을 운영중인 금호고속 역시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로 심각한 적자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금호그룹의 메세나 활동은 여전히 식지않고 있다. ‘문화도시’ 광주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금호그룹의 기업정신이 지속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