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선수단이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오후 4시 5분. 빛고을의 함성이 아시아를 향해 뻗어 나갔다. ‘효버지와 아이들’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위를 확정 지었고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광주FC는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광주는 올 시즌을 16승 11무 11패(승점 59)로 마무리했다.

광주는 동시에 시즌 최종전을 치른 4위 전북현대(승점 57)와 5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56)가 각각 0-1, 1-2로 패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K리그1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목적을 갖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꼭 나가서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는 이 감독의 각오대로 전반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9분 만에 이호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전반 11분 아사니의 프리킥과 전반 34분 티모와 허율의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 39분 허율의 헤더가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2분 뒤 다시 허율의 다이빙 헤더가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다시 한번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는 후반에도 득점을 위해 달렸다. 후반 15분 하승운이 하프발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32분 박한빈의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골포스트를 강타한 뒤, 코너킥에서 정호연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그 직후 엄지성의 슈팅은 황인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엄지성의 슈팅으로 골문을 조준했다. 이 슈팅이 살짝 빗겨나간 뒤 엄지성이 직접 공을 가져다 골 라인에 놓으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0-0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광주는 경우의 수로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광주와 포항의 경기가 종료되기 직전 인천이 대구에 1-2로 패하며 최소 4위를 확보했다. 이후 전북과 울산의 경기가 0-1로 종료되며 3위를 확정 지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다행히 지지 않았다. 이겨서 3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울산과 대구의 도움을 받았다”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은 좋은 일이지만 많이 부족하다. 오늘을 자양분 삼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