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오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광주 이건희가 지난 6월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과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모습.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음달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리그 최종전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원정 경기다.
광주는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AFC가 챔피언스리그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K리그1 우승 팀과 FA컵 우승 팀에게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K리그1 준우승 팀에게는 ACLE 플레이오프(PO) 티켓이 주어져 승리 시 ACLE, 패배 시 ACL2에 나서게 되고, K리그1 3위 팀의 경우 ACL2에 출전하게 된다. 다만 올해의 경우 현재 리그 2위인 포항스틸러스가 FA컵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포항이 3위 이내에 들 경우 차순위 팀에게까지 자격이 주어진다.
광주는 현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16승 10무 10패(승점 58)로 포항과는 2점 차를 유지해 충분히 준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3위를 확정 지어 ACLE PO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쥐게 된다.
광주로서는 또 하나의 새 역사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미 올 시즌 1부리그 최다 승리(16승·종전 2016년 11승)·승점(58점·종전 2016년 47점) 기록 경신과 창단 후 최초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한 광주는 이제 아시아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광주는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주춤하면서 4위 전북(승점 54)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인천(0-2 패)에 일격을 당한 뒤 대구(1-1 무)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3위 확보에 실패했고, 이번 라운드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승리가 절실한 광주는 A매치 휴식기로 체력을 재충전했다. 이정효 감독의 지도 아래 전주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신 무장을 마쳤고, 대표팀에 차출됐던 엄지성과 허율, 자시르 아사니 등이 무사히 복귀해 칼을 갈고 있다. 이순민이 경고 누적, 아론 칼버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티모 레츠셰흐트와 안영규의 철벽 수비는 견고하다.
이번 상대 전북 역시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하다. FA컵 결승전과 ACL 조별 예선, K리그로 이어진 일정에서 1무 2패로 주춤하고 있다. 포항에 2-4 패하며 FA컵 준우승에 그쳤고, 라이언시티에 0-2로 패하며 ACL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또 인천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광주와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올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뚜렷한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스타보와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 아마노 준, 보아텡, 페트라섹 등 초호화 외인 라인업과 이동준, 송민규, 백승호, 문선민, 정태욱, 박진섭, 김진수, 홍정호, 안현범 등 국가대표급 자원에도 여전히 전북 왕조의 위엄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광주는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1승 2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 31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패한 직후에는 이정효 감독이 “페트레스쿠 감독 연봉이 얼마냐”며 “정말 좋은 선수들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는 것처럼 계획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실현이 중요하다. 우리 팀이 더 성장하고 가치를 높이는데 신경 쓰겠다”며 수비 중심적 축구를 직격하기도 해 이번 경기 결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