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확산 공포'에 살충·퇴치제 구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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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빈대 확산 공포'에 살충·퇴치제 구매 급증
광주도 출몰…소비자 불안 고조
침구청소기 등 매출 크게 늘어
강한 살충제 구매 해외직구도
대형마트, 할인전 등 판촉 나서
  • 입력 : 2023. 11.23(목) 14:58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광주교통공사에서 빈대예방 스팀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교통공사 제공
“빈대에게 물릴까 봐 집에서도 찝찝해요. 빈대를 예방하려고 살충제, 퇴치제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최근 광주지역에서도 빈대가 출몰하는 등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되면서 살충제와 스팀청소기 등 각종 방제용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빈대 퇴치용으로 유명한 제품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19일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침구청소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83%, 스팀청소기은 38% 각각 증가했다. 매출률은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한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가 이뤄진 금액을 비교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지난 1~7일 기준 빈대 퇴치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2% 급등했으며 11번가도 같은 기간 진드기 제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559.7%, 침구 청소기 매출은 63.9% 올랐다.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저항성을 보이면서 더 강력하고 독한 살충제를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해외직구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직구 쇼핑몰 비타트라에서는 기존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를 제거하기 위한 ‘레이드 맥스 빈대 퇴치’ 스프레이 제품은 판매 시작 열흘 동안 350개 이상 판매됐다.

빈대 출몰로 인한 공포가 지속되면서 지역 대형마트에에서는 해충 박멸에 효과적인 상품을 한데 모은 할인전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빈대에 대응하는 ‘해충 제로(ZERO) 대작전’ 행사를 펼친다. 오는 12월 13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스팀 다리미 ‘테팔 핸디스티머 퓨어팝’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압도적 살충 효과를 자랑하는 ‘컴배트 스피드 에어로졸(500ml)’과 ‘해피홈 제로 에어졸 파워 바퀴(500ml)’ 모두 6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광주지역 경우 지난 14일 서구 한 주택 반지하에서 빈대가 발견돼 총 빈대 출몰 건수가 한 건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한달째 이어진 빈대 공포와 광주에서 발견된 빈대에 지역 소비자들도 방충제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21일 방충제 매출은 전체 3.3% 신장했으며 개미·바퀴퇴치제 7.7%, 나프탈렌·좀약은 15% 오르며 소폭 증가했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윤예지(25)씨는 “빈대가 출몰하면서 집 청결에 더욱 신경 쓰고 있지만 집안에 사람이 많아 어디서 옮겨 올까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침구 스팀청소기나 해충제 구매를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