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꼼꼼히 챙기고, 차분하게 실력 발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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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준비물 꼼꼼히 챙기고, 차분하게 실력 발휘를”
●수능 예비소집 광주대동고 가보니
수험표 배부하며 유의사항 강조
교사 응원 영상에 ‘뭉클’한 표정
9월 모평 반복·자신감 ‘차곡차곡’
교사 “재학생 결코 불리하지 않아”
  • 입력 : 2023. 11.15(수) 18:20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202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대동고 3학년 3반 교실에서 수능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수험표를 나눠주고 있다. 양가람 기자
202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대동고 3학년 3반 교실에서 수능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담임교사가 만든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202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대동고 3학년 3반 교실에서 수능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고3 학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문 밖을 나서고 있다. 양가람 기자
“수험표랑 신분증 미리 챙겨놓는 거 잊지 말고, 전자기기는 아예 반입 안 되는 것도 알지? 시험 시 주의사항도 꼼꼼히 확인해서 0점 처리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202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대동고 3학년 3반 교실에서 수능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득 찬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수험표를 나눠줬다. 광주대동고 학생들은 총 6개 시험장(광덕고·서석고·동성고·전남고·송원고·상무고)에서 시험을 보는데, 3반 학생들은 광덕고를 제외한 5개 시험장으로 배치됐다. 수험표를 받아 든 학생들은 집에서 가까운 고사장인지를 확인한 뒤, 짧은 탄식을 뱉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수시전형에 최종 합격해 비교적 일찍 ‘예비 대학생’이 된 학생도 수험표를 받아들었다.

강민 학생은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다른 친구들보다는 덜한 편이지만, 그간 믿고 지지해 주신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 “수시 합격자 발표날 부모님께 미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 수능이 끝나면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포옹해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학생들은 담임교사가 직접 편집한 응원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에는 반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친구와 장난치는 모습은 물론 학생 한 명 한 명의 얼굴도 담겼다. 우스꽝스러운 사진에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던 학생들은 영상 말미 교사의 응원 메시지를 보더니 “선생님, 가슴이 뭉클해졌어요”라며 다소 쑥스러운 듯 감사의 표현을 했다.

수능날 유의사항이 설명된 영상 시청도 이어졌다. 열흘 전부터 매일 반복해서 본 영상이지만, 시청하는 학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담임교사는 중간중간 ‘유의사항 O,X 퀴즈’도 출제해 학생들이 완벽히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긴장한 표정을 짓는 학생들을 향해 “그동안 정말 치열하게 달려왔으니 잘 할거야”라며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학생들은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 치를 준비를 했다. 김민성 학생은 “수능 100일 전에는 몹시 긴장했지만, 막상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면서 개념 정리된 부분만 오려낸 문제집들을 과감히 분리수거함에 던지기도 했다.

신경외과 의사를 꿈꾸는 3학년 3반 반장 류이레 학생은 “수능 당일인 내일 서울대 의예과 수시를 시작으로 총 6군데의 수시 1차 결과가 발표돼 살짝 긴장된다”면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수시 준비 병행으로 모의고사 점수가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슬럼프가 왔었다. 그래도 마음을 편히 먹고, 9월 모의평가 유형을 열심히 분석·반복했다. 그간의 과정들을 믿고 끝까지 담대하게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광주대동고 오창욱 교사는 “지난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배제와 함께 변별력도 갖춘 시험으로 평가된다. 올해 수능에도 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고3 재학생들이 졸업생에 비해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다만 의·치·약학 계열의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9월 모평의) 수학 변별력이 다소 떨어졌는데, 이 역시 수능에서 보완될 거라 본다. 너무 부담감을 갖지 말고, 시간 조절 해가면서 차분히 실력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