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꿈’ 100개의 ‘길’… 전남교육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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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100명의 ‘꿈’ 100개의 ‘길’… 전남교육 대전환
●전남 진로교육박람회 가보니
개막 첫날 3000여명 방문 ‘성황’
3일간 180개 상담부스·직업체험 등
초·중 타깃… 일찍 자기 탐색 기회
교육청 “진로교육 공감 형성 계기”
  • 입력 : 2023. 11.08(수) 18:29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8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전남도교육청 진로교육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8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전남도교육청 진로교육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스마트자율주행 체험을 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8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전남도교육청 진로교육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헤어브릿지를 넣고 있다. 양가람 기자
“전남교육 대전환은 교육의 방향을 입시 위주에서 진로 위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입시가 100명의 학생들을 한 길로 달리게 해 한 줄로 세우기였다면, 진로 위주의 교육은 100명이 달리는 곳에 100개의 길이 생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남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찾길 바랍니다.”

8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의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3일간 진행되는 ‘2023전남도교육청 진로교육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 간 ‘꿈을 꾸다!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180개의 진로직업체험·상담부스가 설치돼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역민들의 호응도 엄청났다. 개막 첫날에만 주최측 추산 300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방문해 진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 프로그램은 크게 A·B·C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교육원 앞에 꾸며진 A구역에 들어서자 16개의 학과체험관이 길게 늘어섰다. 학생들은 각자 관심있는 분야의 학과 부스 앞으로 달려가 이색체험을 즐겼다.

특히 장흥에 있는 한국말산업고의 승마 체험, 고흥산업과학고의 드론 풍선터뜨리기 게임, 여수공업고의 스마트자율주행 체험관 부스 앞에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김동익 여수공업고 교사는 “내년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에 여수공업고 출신 학생 2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면서 “학교에 학년당 2명씩 총 10명 내외의 학생들로 꾸려진 기능반이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학과 재구조화를 한 덕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양성됐다. 다만 전국적으로 전남의 공업고 지원예산이 가장 적어 아쉽다. 기능반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료비 등 예산 지원이 보다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주에 있는 전남미용고의 헤어컬러피스 체험은 남학생들한테도 인기가 높았다. 여수여양중 3학년 김예성군은 빨간색 브릿지를 넣은 뒤 만족스런 표정으로 “아직 진로를 결정한 건 아닌데, 미용쪽에 관심이 많았다”며 “직접 체험을 해보니 재미도 있고, 친구들한테도 한 번 (체험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원 내부에 있는 B구역에는 MBTI 등 진로검사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자기이해관’과 키오스크 등을 활용한 ‘진로직업탐색관’, 대학생 멘토링 등 ‘진로설계관’이 각각 마련됐다.

이곳에선 ‘학과체험관’ 내 한국바둑중·고 등 전남지역 특성화고 부스가 큰 인기였다. 학생들은 ‘이세돌’이 되어 AI, 혹은 친구들과 바둑을 두며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이강지 한국바둑중·고 지도교사는 “바둑을 통해 세밀한 걸 구별해내는 등 고등사고력을 기를 수 있어, 새로운 일을 할 때 진행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며 “바둑이 단순 취미가 아닌, ‘고급 스포츠’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세밀히 편성해 4차산업혁명을 위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만 가드마켓 야외에 설치된 C구역에는 주니어명인명장을 주제로 한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부스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파일럿, 작가, 구글디렉터 등 유명 인사들의 꿈강연 콘서트,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진로공연, 진로골든벨 등 다채로운 행사가 행사 기간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양승재 전남도교육청 진로교육팀 장학관은 “전남교육청은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올해 3월 진로교육과를 신설했다”면서 “박람회에는 진로교육과 산하 4개 팀(진로교육팀·진학지원팀·직업교육팀·진로상담센터)의 내용을 총망라했다. 초·중·고 모든 학생들 대상이지만, 일찍부터 자기 진로 탐색을 함으로써 학업중도탈락 등을 막기 위해 초·중학생들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이후로 전남에서는 거의 10년만에 열린 진로교육박람회”라며 “‘진로교육원’이 설치된 타 지역 사례들도 눈여겨보면서 전남의 진로교육정책 방향성을 굳건히 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초·중·고 학생,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