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기획단, ‘김은경 혁신안’ 검토…계파 갈등 양상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민주 총선기획단, ‘김은경 혁신안’ 검토…계파 갈등 양상
중진 불출마·3선 연임 금지 등
비명계, 공천룰 변경 검토 반발
  • 입력 : 2023. 11.07(화) 16:58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감점 확대, 중진 불출마, 3선 연임 금지 방안 등을 담은 ‘김은경 혁신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당내 비명(이재명)계에선 경선 과정에서 비명 중진 험지 출마 등을 놓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전날 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시했던 총선 관련 혁신안도 검토하고, 공천룰 변경 가능성도 시사했다.

총선기획단 간사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지금 여러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항들에 대해 기획단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논의 결과에 따라서 (공천룰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8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대상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리고, 감산 범위를 20~40%까지 차등 적용하는 내용 등을 제안했다.

현역 의원 평가 시 ‘공직윤리’ 항목 신설 촉구, 전·현직 의원들의 용퇴 권고 등도 혁신안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진 불출마, 3선 연임 금지 등도 언급한 바 있는데 총선기획단에서 이같은 방안들이 논의될 경우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는 내년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기획단이 공천룰을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다.

또 ‘김은경 혁신안’을 다시 꺼낸데 대해서도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역시 자의적인 판단이 들어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총선기획단의 혁신안 검토 방침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국민들로부터 잊혀져 버린 김은경 혁신안을 다시 만지작 거린다던데 그게 무슨 감동을 주겠는가”라며 “흘러간 노래를 다시 부르려는 태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미 5월 22대 총선 특별당규를 전당원투표를 통해 통과시켜 놓은 다음에 또 다시 만지작 거려서 총선 관련 룰을 건들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