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용 기자 |
화순군은 지난 8월부터 종이팩·폐건전지 교환사업,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설치, 빈용기 반환수집소 설치, 재활용 동네마당 등을 운영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으로 9월 말 기준 종이팩 4180매 수거로 화장지 3200롤, 폐건전지 3만4190개 수거로 새 건전지 6838개가 교환됐으며 회수기를 통해 캔과 투명페트병 12만3480원 상당이 회수됐다.
빈용기수집소의 경우 같은 기간 소주병 3만3890개(338만9000원), 맥주병 4865개(63만2450원 상당)가 현금으로 반환됐고 동네마당은 하반기까지 기존 4곳에서 6곳으로 확대된다.
이렇듯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들이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우선 1차적인 배출자에게 자원에 대한 특징과 재활용시 가치를 인지시켜 주는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종이팩의 경우 재질에 따라 살균팩과 멸균팩으로 나뉜다. 살균팩의 경우 재활용해 화장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멸균팩이 섞이면 백색화장지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지난 20년간 살균팩 재활용업계와 일부 환경 시민단체로부터 멸균팩이 폐기물취급을 받고 있다.
이를 놓고 소비자기후행동은 △멸균팩은 음식물을 장기 상온 보관 가능케 해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냉장 보관·유통 시 발생하는 탄소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환경부와 생산자, 재활용 업계, 시민들 사이에서 멸균팩을 재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 △자원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플라스틱 보다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어 멸균팩이 환경적으로 가치 있는 자원임을 강조했다.
국내 살균팩 재활용 업계에서는 폐기물 취급을 받는 멸균팩이지만 선진국에선 멸균팩을 활용해 물, 음료, 식용유, 세제 등을 담는다. 일본, 유럽 국가들은 종이팩 자원의 자원순환에도 적극적이다. 벨기에의 경우 멸균팩 재활용률이 84% 수준이다. 회수된 멸균팩 종이는 생활필수품, 유통/건축 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된다.
플라스틱 대체재로 언급되는 멸균팩은 종이 소재로 자원 재활용이 더 용이하며 그 자체로도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이팩의 생산-폐기시에 발생하는 탄소발생량은 플라스틱에 비해 1/3 수준으로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에 따르면 500㎖페트병 생수용기를 종이팩으로 바꿀시 병당 55.3gCO2e의 탄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멸균팩 수거량을 높여나가기 위해 지역별 자원순환시설에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할 사안들을 정부가 지속 점검해 세분화된 자원순환율을 높여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