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위기학생 위한 조대병원 위 센터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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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위기학생 위한 조대병원 위 센터 반갑다
내년부터 병원형 위센터 운영
  • 입력 : 2023. 10.30(월) 17:14
광주·전남지역 정신건강 위기학생들을 위한 병원형 위(Wee)센터가 내년 3월 조선대병원에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병원형 위 센터는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병원이다.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감소하고 수익성마저 떨어지는 현실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조선대병원이 반갑다.

국회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2023년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특성검사를 받은 초·중·고교생 173만여 명 중 4.8% 인 8만여 명이 ‘ 관심군 ’으로 집계됐다. 그 중 1.3% 인 2만여 명은 ‘ 자살위험군 ’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은 관심군 학생 비율이 5.3%(2956명), 자살위험군 학생 비율이 1.4%(795명)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관심군 4.8%·자살위험군 1.3%)보다 높았다. 이런 관심군 학생은 원칙적으로 학교상담을 비롯해 위 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된 심층 상담이나 전문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80%가 넘는 관심군 학생들은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학부모의 편견 탓에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업단절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기도 했다. 전문기관 연계 과정에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해 학교를 통한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광주의 경우 이들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을 운영해 왔지만 인건비 등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이 기관이 지난해 운영을 종료하면서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특별한 대안 없이 방치돼 왔다.

낮은 수가와 전문의 기피로 소아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교육청이 연간 2억5000만 원을 지원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조대병원과 함께 위기 학생을 돕겠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번 광주시교육청과 조선대병원의 노력이 청소년의 아픔을 위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