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확산·AI 유행 우려에 축산물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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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럼피스킨병 확산·AI 유행 우려에 축산물값 '들썩'
겨울철 앞두고 계란값 급등
한달새 13%·평년대비 21%↑
한우 도매가격 일시 상승
"출하물량 정상 회복 전망"
  • 입력 : 2023. 10.29(일) 17:58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럼피스킨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유행병이 확산하거나 발병률이 높은 시기가 다가오면서 한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AI 발병 우려가 높은 겨울철을 앞두고 계란값이 한달 만에 13.29% 오르는가 하면 하락세를 유지하던 한웃값은 럼피스킨병 발병 이전과 비교해 8.66%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특란 한판(30구)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6916원으로 한달 전인 6131원과 비교해 13.29% 올랐다. 지난해(6547원)보다 6.09%, 평년(5717원)보다 21.50% 높은 가격이다.

계란값 상승세 원인으로는 폭염 등 여름철 이상 기후 영향으로 산란계 생산성이 저하와 추석 수요 증가 이후 수급량 감소가 있다고 분석된다. AI가 유행하는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 대한산란계협회와 협업해 계란 판매 촉진과 할인행사 등 가격 안정 대책에 나설 계획이다. AI가 산란계 농장으로 유입되거나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관기관과 철저한 방역관리도 추진하기로 했다.

소 피부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한우 가격도 오름세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피부 결절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과 같은 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되지만, 공기 중 전파가 아닌 직접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1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이날 현재 총 61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경기, 충남, 인천, 강원, 충북, 전북, 전남 7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전남도 이날 무안 한 농장서 양성 확진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한동안 안정 하향세를 보이던 한우 도매가격도 발병 후 일시적으로 크게 오르며 한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한우 도매가는 발병 전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럼피스킨병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한웃값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A 등급 한우 1㎏ 기준 지난 24일 2만5486원에서 25일 2만7222원으로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였다. 평균 도매가도 24일 기준 2만4415원으로 럼피스킨병 국내 확진 이전인 20일(2만2470원)과 비교해 8.66% 올랐다.

다만 현재 한우 도매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1++A 등급 한우 1㎏ 평균 도매가는 2만1779원으로 지난 20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살처분한 소는 젖소와 육우를 포함해 1000마리 정도로, 전체 한우가 356만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럼피스킨병 발생 직후 이동 제한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영향받은 출하 물량도 정상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