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10월 전승 도전’ 광주FC, 수비 축구의 늪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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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10월 전승 도전’ 광주FC, 수비 축구의 늪 빠졌다
‘U-22 7명 선발’ 인천에 0-2 덜미
‘전북 상대 무승부’ 포항과 3점 차
  • 입력 : 2023. 10.28(토) 18:5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토마스가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공 소유권을 다투고 있다. 광주FC 제공
10월 전승에 도전한 광주FC가 인천유나이티드의 수비 늪에 빠지며 쓴맛을 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 준결승 일정을 고려해 U-22 자원 7명을 선발 투입하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한 상대에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후반 종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광주FC는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광주는 이날 경기 결과로 10월 첫 패배를 안으며 16승 9무 10패(승점 57)가 됐고, 앞서 전북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둔 2위 포항스틸러스(승점 60)와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허율과 토마스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엄지성과 정호연, 이강현, 아사니가 허리를 이뤘다. 이순민과 안영규, 김승우, 두현석이 포백을 구축했고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여러 상황에 개의치 않고 광주만의 색깔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상대가 어떤 팀이고 어떤 선수여도 우리의 방향성은 똑같기에 개의치 않는다”며 “전북과 포항의 결과도 봤지만 눈앞에 있는 목표를 성실히 이루다 보면 다음 목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호와 홍시후, 박현빈, 박진홍, 최우진, 임형진, 김건희 등 U-22 자원을 대거 선발 투입한 인천을 상대로 광주는 초반을 신중하게 풀어나갔다. 탐색전을 펼친 끝에 전반 16분 엄지성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25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두현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최우진이 육탄방어했고, 이어진 코너킥을 아사니가 짧게 주고 돌려받은 뒤 크로스까지 연결했으나 안영규의 몸을 날린 슈팅이 빗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9분에는 엄지성이 위협적인 돌파를 한차례 선보였으나 박승호가 경고를 받으며 저지했다. 이 직후 두현석이 곧장 슈팅으로 연결한 프리킥은 김동헌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 전반 39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허율이 가슴으로 돌려준 공을 이순민이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봤으나 높이 뜨며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막바지 한차례 허를 찔렀다. 박승호가 좌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허율을 맞고 흐르며 박진홍에게 향했고, 슈팅까지 시도됐으나 옆그물을 때리며 한숨을 돌렸다. 사실상 5-4-1 또는 5-5-0으로 수비 시 나인백과 텐백으로 웅크리고 있던 인천의 역공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막바지 인천의 역공은 신호탄이 됐다. 후반 14분 인천의 역습 상황에서 박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천성훈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광주는 후반 중반 선제골 기회를 맞았지만 무산됐다. 후반 25분 수비 진영에서 불안한 터치로 나온 두 차례 위기를 넘긴 뒤 공격을 전개했고, 두현석의 크로스까지 시도됐지만 이희균의 머리를 지나치며 골라인을 벗어났다.

70분간 수비의 늪에 고전한 광주는 끝내 실점까지 허용했다. 후반 30분 인천의 역습 상황에서 최우진이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공을 잡아 드리블한 뒤 시도한 중거리슛이 이준의 손끝을 지나치며 0-1로 끌려갔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아사니의 프리킥을 안영규가 머리로 각도만 바꿔놓으며 동점골 기회를 만들려 했지만 아무도 없어 무산됐고, 후반 38분 김현서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뒤 김민석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0-2로 끌려간 광주는 후반 막바지 추격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후반 44분 이희균의 크로스를 이건희가 몸을 날리며 발을 뻗었고, 방향 전환까지 성공했지만 또다시 아무도 없는 자리에 떨어지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인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서 큰 승점을 가져간 것 같다”며 “저 때문에 진 것 같다. 상대가 내려섰을 때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다음에는 더 세밀하게 선수들을 이해시켜 이런 상황이 다시 안 나오게끔 만들겠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