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웅희 위원 |
이에 전남도는 최근 3년간 380여건의 지원사업을 지역대학과 함께하는 등 지역대학과의 상생협력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대학을 단순히 재정 및 대응투자의(이부분이 잘 읽히지 않습니다.) 수동적 지원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능동적 동반자로 대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 정부의 새로운 교육정책 방향인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기 위한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2023년 비수도권 지역에 총 10개 내외 글로컬대학을 지정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30개 글로컬대학을 지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지방대에게는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지방대학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위기의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교육체계의 대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은 지난 6월 우리도 유일하게 국립순천대가 지역특성을 반영한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대 특화분야에 강소지역기업 육성 및 정주여건 개선을 목표로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후 전남도와 순천대는 연관기관들과 함께 지역에 부합한 차별화 연계·협력 전략을 포함한 실행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이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전남도와 순천대가 제안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이 역점으로 추진 중인 50여개의 지역산업육성계획과 관련성이 높아 지정을 통한 지역발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들어 그린스마트팜 분야는 전남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사업’과,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분야는 ‘순천애니메이션클러스터 조성사업’ 등과 연계 추진 가능하다.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 조성사업’과, 강소기업 육성 분야는‘전남형 청년주택 사업’ 등과 함께 추진할 수 있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가 인구감소 대응 브랜드 시책으로 추진을 검토 중인 ‘청년일자리특구(청년잡스존, jobs zoneS)’와 함께 한다면 관련 산업단지 내에 대학기업협력지구(University Enterprise Zones) 등을 공동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겠다. 이렇듯 지자체와 대학이 지역혁신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연계 활동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전남-순천대 글로컬대학 사업이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에 ‘생태정원도시 순천’의 이미지를 살리고 지역으뜸인재양성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선도모델로서, ‘(가칭)순천만 흑두루미형 인재양성전략’등도 제안할만 하겠다. 흑두루미가 순천만으로 돌아온 까닭을 생각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새로운 인재와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정착을 유도했으면 한다. 순천만 흑두루미 월동 개체수가 1996년에 75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 3천마리에서 9천마리로 추정되는 만큼 그 비결을 되새길 필요가 있겠다. 이에 전남 청년행복 선도도시 도약을 위해 2025년 순천에 건립 예정인 ‘전라남도청년문화센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겠다.
보통 흑두루미는 둥지를 짓고 매년 알을 낳고 암·수가 함께 33일 동안 부화시킨다고 한다. 이에 지역기업 인력수요가 많은 특화분야 33일 혹은 33주 집중교육 트레이닝트랙을 개설하는 등 브랜드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도 있겠다. 또한 ‘흑두루미 경로위치추적시스템 구축’의 경험을 벤치마킹하여 전남-순천대 글로컬에 필요대학 교육프로그램 참여 졸업생 및 이수자의 철저한 사후관리 체계 구축이 병행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역현안 문제해결을 위해 대학의 심도있는 고민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지역사회 정책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1교수-1기업, 1단과대학-1산업단지 등 멘토링 사업을 구체화했으면 한다. 또한 대학이 보유한 교육, 연구, 정보 및 기업지원 역량과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노력을 가중했으면 좋겠다. 현장 전문가를 교육에 참여시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면 참여기업과 학생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주하는 ‘대학-지역-인재’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대학 협력을 위해 ‘(가칭)전남 지산학 1번지@순천’과 같은 협의체를 상설 운영하고 그 성공모델을 지역내·외로 확장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지금은 정주인구가 없어 지역이 소멸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할 때이다. 출발점으로서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어 전남지역 내에 ‘인재양성-취·창업-지역정주’로 이어지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역 모두가 원팀이 되어 전남-순천대 글로컬대학 선정을 기원하고 새로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地)·산(産)·학(學) 협력 거점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