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시작된 타랑께는 그 해 7~12월 1만 8834회 대여된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만 7220회와 2만 5145회 대여됐다. 하루 평균 대여 횟수가 40회 미만인 셈이다. 올해도 1~6월 대여 횟수가 2만 884회로 하루 평균 24회에 머물렀다. 지난 한 해 4억 6000여 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치고는 기대 이하다. 이처럼 이용이 저조했던 것은 이용 가능 범위가 광주 상무지구와 동천동, 광천동에 한정돼 있고 결제 방법 등 편의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영범위를 늘리고 결제 방법을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당장 광주시의 자전거도로는 전체 299개, 663㎞에 이르지만 전용차로는 2%인 6개 12.58㎞에 불과하다. 예산 때문이겠지만 공영자전거 활성화에 고민하는 광주시의 입장에서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부분 무료화’도 미봉책이다. 타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든 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고 금방 이용률이 늘어날 수는 없다. 민간 공유자전거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획기적인 차별성도 필요하다.
공영자전거는 시민과 외지 관광객이 광주를 훨씬 더 편리하고 작게 느끼도록 만드는 중요한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친환경 녹색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공영자전거는 더 확대되고 활성화돼야 한다. 광주시는 타랑께의 내년 정상화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핵심은 맹목적인 확대나 요금정책, 시스템의 변화에서 벗어나 자동차 중심에서 공유 중심으로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