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타랑께’ 공유교통으로 패러다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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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타랑께’ 공유교통으로 패러다임 바꾸자
광주시 내년 정상화 위해 분주
  • 입력 : 2023. 10.25(수) 17:25
광주시가 운영하는 공영자전거 ‘타랑께’가 내년부터 정상화된다는 소식이다. 타랑께는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지난 7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4차 산업혁명시대,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하는 협력 소비는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경제다. 시민의 씀씀이를 줄여주고 저탄소 녹색시대, 환경까지 생각하는 광주 공영자전거의 부활이 기대된다.

지난 2020년 시작된 타랑께는 그 해 7~12월 1만 8834회 대여된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만 7220회와 2만 5145회 대여됐다. 하루 평균 대여 횟수가 40회 미만인 셈이다. 올해도 1~6월 대여 횟수가 2만 884회로 하루 평균 24회에 머물렀다. 지난 한 해 4억 6000여 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치고는 기대 이하다. 이처럼 이용이 저조했던 것은 이용 가능 범위가 광주 상무지구와 동천동, 광천동에 한정돼 있고 결제 방법 등 편의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영범위를 늘리고 결제 방법을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당장 광주시의 자전거도로는 전체 299개, 663㎞에 이르지만 전용차로는 2%인 6개 12.58㎞에 불과하다. 예산 때문이겠지만 공영자전거 활성화에 고민하는 광주시의 입장에서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부분 무료화’도 미봉책이다. 타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든 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고 금방 이용률이 늘어날 수는 없다. 민간 공유자전거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획기적인 차별성도 필요하다.

공영자전거는 시민과 외지 관광객이 광주를 훨씬 더 편리하고 작게 느끼도록 만드는 중요한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친환경 녹색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공영자전거는 더 확대되고 활성화돼야 한다. 광주시는 타랑께의 내년 정상화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핵심은 맹목적인 확대나 요금정책, 시스템의 변화에서 벗어나 자동차 중심에서 공유 중심으로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