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중고차사업’ 개시… 국내 최초 EV 등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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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아도 ‘중고차사업’ 개시… 국내 최초 EV 등급제
11월1일부터 인증중고차 판매
전기차 가치산정 기준 등 마련
최소 3등급 이상 전기차만 판매
  • 입력 : 2023. 10.25(수) 14:3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왼쪽부터)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인증중고차사업 포문을 열고 본격적인 중고차사업을 개시한다.

25일 기아는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는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최고 품질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 도입 등 3대 인증중고차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할 방침이다. 먼저 올해는 남은 두 달간 3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1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최상 등급의 안전한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대상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으며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믿을 수 있는 품질’을 꼽은 것을 감안해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사업에 도입했다.

차체·무빙·내외장·샤시·전장·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아 인증중고차만의 정밀한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기능적 품질뿐 아니라 감성 품질까지 고려한 중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전동화 선도브랜드로서 국내 브랜드 최초로 EV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중고 EV의 배터리 성능·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신차 전기차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중고 전기차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7%에 불과하다.

또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무려 64%에 달하는 만큼 기아는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및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인 기아는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이 같은 정밀한 EV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 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각 시 받을 수 있는 중고차가격까지 고려해 신차를 구매한다”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가 가속화되려면 결국 중고 EV에 대한 객관적인 잔존가치 형성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인중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기아 인증중고차 모바일·웹 사이트(cpo.kia.com)’에서 상품검색,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은 물론 내차 시세 조회 및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팔기’ 전과정도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