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발언대·김학수> 가을 수확철, 농촌일손돕기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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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발언대·김학수> 가을 수확철, 농촌일손돕기에 관심을!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입력 : 2023. 10.25(수) 13:17
김학철 교수
지난 주말 집 근처 작은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를 캤다. 올해 봄, 텃밭 한 켠에 시장에서 구입한 꿀고구마순을 심어 놓았던 것인데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수확이 다소 늦었다. 한편으론 잎이 너무 무성해서 조금 더 두고 볼 심산이었다. 먼저 낫을 빌려 고구마줄기를 잘라냈다. 줄기가 얼마나 무성한지 금새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내 아내와 함께 호미를 들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행여나 고구마가 부러지거나 다칠세라 조심조심 호미질을 했다. 몇 평되지 않는 밭이었지만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래도 보라색을 띤 고구마가 하나 둘씩 올라올 때는 기분이 왠지 뿌듯하고 이런 게 수확의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다. 어느덧 우리 농촌 들녘이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갈수록 울긋불긋해지는 단풍을 뒤로하고 한해의 정성이 오롯이 담긴 황금들녘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농촌의 일손부족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오죽하면‘바쁠 때는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말까지 생겼을까? 게다가 가을 수확철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문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없으면 한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도 제 때 수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에서는 전국적으로 수확기 범농협 농촌일손돕기를 집중실시하고 있다. 수확기 영농인력 수요 중점관리지역을 지정 운영하고 특히 영세농, 독거농, 고령농 등 취약농가에 대한 일손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면서 말이다. 가을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단풍 구경에 열을 올릴 때지만 올해 가을은 잠시 시간을 내어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떤가? 수확의 기쁨과 아울러 마음이 더욱 풍성한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다. 단풍구경은 하루 미루어도 상관없지만 농사일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